쌍용자동차 일부 영업사원들이 이효리의 비키니 춤 트윗을 이용해 마케팅을 하는 홍보문구 글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쌍용차가 도마에 올랐다.

경기도 부천의 한 골목길로 알려진 곳에서 19일 신차 '티볼리'를 홍보하기 위해 자동차 유리창에 "이효리를 춤추게 만들 티볼리, 티볼리, 티볼리"라는 문구와 함께 연락처가 적힌 현수막을 찍은 사진이 SNS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효리는 불쾌한 심경을 노출했다. 이효리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 이용자의 "이놈들 어떻게 법적으로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할 듯?"이라는 멘션을 인용해 "아직 춤 안 췄다 이놈들아"라고 적었다.

쌍용차가 비난을 사고 있는 것은 이효리의 언급을 이용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이중성을 드러내면서 파렴치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효리는 신차 티볼리가 출시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쌍용차 정리해고자 복직을 희망하는 트윗을 남겼는데 쌍용차 일부 구성원이 악용하는 모습을 보인 것.

이효리는 지난달 18일 트위터에 "쌍용에서 내년에 출시되는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서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회사가 안정되고 해고되었던 분들도 다시 복직되면 정말 좋겠다"며 "그렇게만 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밝혔다.

70m 굴뚝에서 고공농성 중인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국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의 투쟁에 격려차원으로 남긴 것이다.

이에 부담을 느낀 쌍용차 사측은 같은 달 24일 "이효리가 티볼리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고 이미 광고 촬영도 끝마쳤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구나 이유일 대표는 "고공농성 중인 김정욱 지부장과 이창근 정책기획실장을 상대로 하루 100만원씩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 마힌드라 회장이 티볼리 발표회에 참석한 뒤 쌍용차 평택공장에 내려가 김정욱 지부장들과 만나 함께 가야할 사람들이라며 정상화되면 복직하게 될 것이란 취지를 밝혔다.

애초 법정관리 체제에서 대표자리를 꿰차고 들어온 이유일 대표는 두 노동자에게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나섰다가 마힌드라 회장의 발언으로 머쓱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 일부 직원들이 자신들만 실적을 올리겠다며 개인이기주의의 발동으로 마케팅에 이효리까지 끌어들였다는 지적이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아이엠피터로 활동하는 네티즌은 "티볼리 열심히 팔아, 동료복직시키고 이효리의 춤도 보겠습니다" "고객이 사준 티볼리 1대, 해고노동자 복직과 이효리씨의 춤을 보게 합니다"로 바꿨어야 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노동계 인사는 "이효리의 개념있는 발언을 일부 구성원들이 고공에서 추위와 사측에 맞서 싸우는 동료들을 외면한 채 개인적 이기심에 이효리까지 악용하는 천박한 자본주의 상술을 부리는 쌍용차의 작태에 침이라도 뱉고 싶다"는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