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협박 혐의로 구속된 모델 이지연과 걸그룹 글램의 다희가 각각 징역 1년 2개월, 징역 1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15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들이 초범인 점과 이번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은 아니라는 점, 재판과정에서 계속해서 반성문 등을 제출한 태도 등을 고려해 이지연에게는 징역 1년 2개월을, 다희에게는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재판에 참석한 이지연의 모친은 선고 직후 언론에 "딸을 가진 부모 입장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딸이 4개월 째 갇힌 상황은 안타깝지만 이민정과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앞서 이지연이 이병헌과 연인관계였음을 주장했던 것처럼 "처음부터 계획적이었다는 부분이 가장 억울하다. 이병헌 쪽에서 먼저 접근해서 만났는데 그게 무슨 처음부터 계획적이냐"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연인 관계는 서로 간의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하나 메시지를 보면 이지연은 만남이 가능한 시간을 말하며 피해자와의 만남에서 주도적인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이지연이 성적인 관계를 피했고, 학원 등을 핑계로 만남 또한 회피해 왔기에 피해자에게 이성적인 관심은 없었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지연이 연인관계에서 복수를 위해 범행을 우발적으로 벌인 것이 아니라 금전적인 동기가 우선한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가 '헤어지자'고 말하자 피고인들은 동영상을 촬영해 이를 언론 매체에 넘기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고, 또 이를 위해 의도적으로 포옹하는 장면을 촬영하려 했다는 점 등을 토대로 볼 때 피해자들의 변명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죄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