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 보좌인력 조직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가을부터 (회장) 비서팀에서 일하던 인력 일부를 현역으로 배치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입원기간이 8개월 넘게 회복이 되지 않아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삼성 측은 "이건희 회장 보좌 조직인 비서팀을 축소한 것은 이 회장이 병상에 있어 바깥 활동 등 의전업무가 줄어든데 따른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전임 팀장인 조용휘 상무는 최근 삼성전자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상무는 지난해 5월 미래전략실 팀장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로 복귀할 예정이었다가 이 회장이 쓰러지면서 최근까지 계속 비서팀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회장 비서팀은 과거 그룹기획조정실 소속의 회장비서실로 있다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본부로 편제됐다가 구조본이 해체되고 미래전략실이 설치되면서 이곳으로 소속돼있다.

현재 팀장은 이승구 비서팀장이다. 팀장 외에는 인력 규모 등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의 뇌 건강상태는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사실상 식물인간에 가까운 상태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 건강 상태와 관련 경향신문에 "지금까지 이 회장 뇌에 전기자극 등의 여러 방법을 동원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식이 조절 같은 치료로 당뇨 등 지병은 많이 고쳐 뇌를 제외한 다른 신체기관의 건강 상태는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한 때 자택으로 옮기기로하고 엘리베이터 공사 등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실적으로 상태가 나빠질 경우 응급대응이 쉽지 않아 병원을 떠나기 어렵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