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위메프'가 '갑질 채용' 논란에 회사 대표(허민, 박은상)가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문이 선문답 흉내내기로 비쳐지면서 오히려 이용자들이 불매운동과 탈퇴가 이어지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사과문이 오히려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지역영업 전문직원(MD) 채용공고를 내 모집한 신입사원 11명에게 2주간의 수습기간 동안 정직원 수준의 영업을 시킨 뒤 전원 해고했다. 

신입사원들은 이 기간 서울 각 지역에서 하루에 50여개의 음식점을 방문해 계약을 따내는 등 정직원에 채용되기 위해 강도높게 근무하며 자정 무렵까지 약 14시간씩 근무하고 나서야 퇴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는 이후 기준에 미달한다며 이들을 전원해고 조치했다. 특히 급여를 150만원까지 지급했다가 일부를 도로 내놓으라고 해 평균 100만원 정도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사하면 급여가 300만원 정도 될 것으로 계산됐지만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던 셈이다.

이 사실이 인터넷 게시판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자 위메프는 8일 홈페이지 긴급공지를 통해 해당 신입사원 11명 전원을 최종 합격으로 정정했다고 밝혔다.

박은상 대표 명의의 공식 사과문도 발표됐다.

그러나 이 사과문은 자신들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일부 거슬리는 내용을 담아 누리꾼들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회원탈퇴와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위메프는 이 사과문에서 "저희는 가장 자부심 넘치는 진정한 지역 마케팅 컨설턴트 그룹을 만들고자 심혈을 기울여 어렵고 힘든 3차 최종 현장 테스트를 치뤘고 그 통과 기준을 최고수준으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참으로 안타깝게도 모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성과를 내주셨지만 결국 한 분도 최종 합격자를 선발시키지 못했습니다"며 "채용에 대한 기회비용을 아껴드리고자 2주만의 과정으로 최종 판단을 말씀드렸습니다만 저희의 서툰 설명과정이 본의 아닌 오해를 만들었고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가슴 아프고 반성합니다. 11명 현장테스트 참가자 모두 최종 합격으로 정정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위메프는 이어 "저희가 달을 가리켰지만 많은 사람들이 손을 본다면 그것은 저희가 말을 잘못 전한 게 맞습니다. 정확하게 소통하지 못한 것입니다"며 "진정한 지역 마케팅 컨설턴트 전문인력을 선발하고자 했던 저희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에 책임을 통감합니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채용방식이 완전하게 준비된 인력을 찾는 채용방식이라는 점도 자랑하듯 은근히 부각시켰다. 박 대표는 "완벽하게 준비된 인력을 찾는 방식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잠재력을 갖춘 인력을 찾아 저희가 직접 교육하는 방향으로 신입사원 선발제도를 변경하겠습니다"라며 "내부 및 외부 소통을 더욱 강화함으로서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했다.

이번에 정식채용으로 정정된 11명도 준비되지 않은 인력들이었지만 가르쳐서 키우겠다는 식이다.

이에 대해 트위터 이용자 아이디 'ilam ellu'는 "위메프 대표라는 게 무슨 선문답 흉내 내던데! 니가 가리킨 건 달이 아니라 돈이다! 니가 가장 좋아하는 돈! 사람들의 선량한 손가락짓을 겸허하게 받아야지!"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트위터 아이디 '행복한람'은 "위메프 탈퇴 완료. 또다른 탈퇴자를 위해 한방에 탈퇴하는 링크를 공유합니다"며 관련 링크를 연결해 탈퇴를 쉽도록 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 아이디 '논리도 없고…'는 "위메프 탈퇴는 '회원정보수정'에 들어가면 아래에 조그맣게 탈퇴버튼 있습니다. 그 후로는 절차 복잡할 것도 없이 비밀번호와 실명만 넣으면 탈퇴 완료"라고 탈퇴할 수 있는 간편 요령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