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 기내난동과 관련 사건의 발단이 대한항공 측의 발권 문제가 제기됐다.
바비킴은 7일 오후 4시 49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대한항공 KE023편 이코노미석(일반석)에서 출발 5시간쯤 지나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면서 1시간 가량 난동을 부렸다.

그는 이 과정에서 여자 승무원의 허리를 끌어안고 팔을 만지는 등 여러 차례 신체접촉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승무원에게 성적 모욕감을 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비킴은 기내에서 제공되는 술을 여러 잔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승무원들이 그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진정되지 않아 미국 경찰에 연락해 항공기가 7일 오전 10시 13분(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공항에 도착한 뒤 미 연방수사국(FBI)과 세관의 조사를 받았다.
바비킴 외에 대한항공 승무원 2명과 바비킴의 옆자리 승객 2명도 조사받았다.

파문이 커지자 바비킴 측은 입장을 밝혔다.
바비킴은 휴가차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는 누나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탑승했다. 문제는 발권과정에서 비롯됐다.

바비킴은 본인의 마일리지 포인트를 이용해 비즈니스 석으로 티켓을 업그레이드 했으나 대한항공 발권 직원의 실수로 인해 이코노미석으로 티켓이 뒤바껴 발권됐다.

바비킴측은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발권 실수에 대해 사과도 받았다. 

문제는 비행기 탑승 후 바비킴은 대한항공 측에 지속적으로 티켓 문제에 대해 컴플레인했으나 항공사 직원들은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 좌석을 바꿔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비킴 측은 "비즈니스 석에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좌석을 원래대로 교체해 주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바비킴이 감정이 상했고 기내에 실린 와인을 먹은 후 취중에서 고성이 오가고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된 점 사죄드린다. 추후 경찰조사가 있다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 경찰은 재조사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비킴은 미국 시민권자여서 미국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자민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영토로 보는 항공기 안에서 난동을 부리고, 우리나라 승무원을 성추행한 점 등을 근거로 국내법의 적용도 가능하다고 법조계는 보고 있다.

우리나라 항공보안법은 기내에서 고성 등 난동을 부리거나 술에 취해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고, 성적 수치심이 드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또 성추행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형법도 적용이 가능하다. 허리를 감싼 경우는 적극적인 의도성이 강하다고 봐서 강제 추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바비킴이 미국 시민권자라는 이유로 국내로 들어오지 않을 경우 범죄인 인도 요청 등의 조치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