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의 철옹성처럼 지켜온 내수시장 점유율 70%가 무너졌다.

현대차 공화국이란 말이 나올만큼 현대기아차그룹의 독주가 이어져오다 지난해 70% 선 아래로 떨어졌다. 숫자상으로는 크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현대차그룹의 아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현대차그룹의 독점속에 외제차, 특히 일본의 도요타나 혼다를 타고 다니면 비애국자로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지난해 현대.가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69.3%에 그쳤다. 현대.가아차를 합한 내수시장 점유율이 70% 이하로 떨어진 것은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이후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2013년(46.4%)에 비해 5% 이상 급락하며 41.3%에 그쳤다. 이는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하락폭도 가장 크게 떨어졌다.

기아차도 28.0%에 그치며 내수시장 점유율이 4년 연속 후퇴했다. 이로써 기아차의 점유율은 지난 2009년(28.2%)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하락은 수입차의 약진 때문이란 분석이다. 수입차는 지난해 29만 6359대로 전년(2013년) 대비 25.5% 증가했다.

여기에 현대.기아차가 수출전략에 치중하면서 국내 소비자에게는 등한시 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확산되는 추세다.

인터넷커뮤니티 등에는 현대.기아차 더이상 애국심에만 의존하면 큰 코 다친다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해외시장 위주의 마케팅에 국내 소비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소비자들이 다른 메이커로 발길을 돌렸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등 해외 고객과 국내 고객간 차별과 품질 차이가 난다는 인식이 소비자에게 학산되면서 현기차 불매운동 등 현대.기아차에 대한 반감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각종 동호회나 커뮤니티에는 더이상 현기차에 대해 애국심으로 국내업체만 선호하는 것은 현대.기아차의 대 고객 서비스나 품질불량과 AS의 차별만 가져온다며 품질좋은 해외차로 이동해야한다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수입차 등 다른 메이커와의 연비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였다는 점도 안방을 빼앗기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 최근 선보인 르노삼성은 강력한 연비를 자랑하는 QM3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보다 판매량이 33.3%나 급증한 것도 이런 이유라는 지적이다.

올해도 현대·기아차에게는 쉽지 않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내수시장 목표는 각각 69만대와 48만대로 지난해 실제 판매대수와 거의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