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를 넘나들던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가 지난해 연말부터 큰 폭으로 떨어지며 2013년 2월 취임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실시해온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연말로 가면서 50%선이 흔들렸다. 10월 3주 49.8%로 50% 아래로 떨어지는 듯 하다 4주차 50.3%로 올라섰다가 5주째 47.5%까지 곤두박질 쳤다. 하지만 11월 들어 회복세(48.7%>49.1%>50.0%>49.9%)를 보였다.

하지만 12월 들어서면서 46.3%(1주)로 급락하기 시작해 39.7%(2주), 39.9%(3주)로 30%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43.0%(4주), 44.8%(5주)로 40%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12월들어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2주차 52.1%(부정) . 39.7%(긍정), 3주차 52.3%(부정) > 39.9%(긍정), 4주차 49.8%(부정) > 43.0%(긍정), 5주차 49.6%(부정) > 44.8%(긍정)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14년 마지막은 긍정평가는 전주대비 1.8% 상승하는 등 반등세를 보이는 하지만 부정평가가 50%안팎을 유지했다. 두달여전과 판이하게 달라졌다.

지지율이 취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12월은 비선실세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사건수사가 한창이던 때다. 비선실세 의혹이 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에 타격을 준 것
이다.

박 대통령이 문건유출은 국기문란이며 문건내용은 찌라시 수준이라고 밝혀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청와대의 문건 유출 경위 수사의뢰에 따라 박경천 전 행정관과 조웅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 문건유출 경위에 대해서만 수사한 반면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국민의 60%가 수사결과를 믿지 않는다는 여론조사 결과처럼 검찰 수사는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밝혀내지 못한 채 박근혜 대통령인 말한 것에 맞춘 수사결과를 내놨다.

한편 국민들은 청와대 인적쇄신이 절실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18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7명이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재만 안봉근 정호성)과 김기춘 비서실장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한 청와대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청와대 인적쇄신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긴급 현안조사를 한 결과,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9.9%로 대다수였고 ‘현 단계에서는 인적쇄신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9.8%에 그쳤다.(‘잘모름/무응답’은 20.3%.)

정치성향, 지역, 나이, 직업에 관계없이 모든 집단에서 청와대에 대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불필요하다는 의견보다 우세하게 나타났다.

‘청와대 인적쇄신 필요’ 의견은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 93.1%로 가장 높은 가운데 특히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49.7%,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에서는 69.0%나 됐다.

‘청와대 인적쇄신 불필요’ 의견은 새정치연합 지지층 2.9%, 새누리당 지지층 19.8%, 무당층 2.9%에 불과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청와대 인적쇄신 필요’ 의견은 중도층에서 81.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진보층 72.8%, 보수층 57.5% 순). 

지역별로 보면, ‘청와대 인적쇄신 필요’ 의견은 대전·충청·세종에서 79.6%로 가장 높았고, 서울과 경기·인천, 대구·경북도 각각 71.3%, 71.0%, 70.8%로 70%를 넘었다. 이어 부산·경남·울산 66.3%, 광주·전라 61.0% 등의 순이었다.

 ‘청와대 인적쇄신 필요’ 의견은 20대(19세 포함), 30대, 40대에서 각각 78.4%, 72.3%, 78.3%로 나타났고 50대(62.8%)와 60세 이상(59.6%)에서도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