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명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호두과자로 인터넷이 들썩이고 있다.
한 호두과자 업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행위를 했다가 네티즌과 공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한 호두과자업체가 호두과자 포장지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고노무 호두과자(GONOMO)'라고 글자를 새기고 옆에는 '노알라' 스탬프 증정이라고 별도의 박스 글자를 새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천안 호두과자 업체의 포장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이 2013년 한 게시판에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해당업체를 비난하자 업체측이 이들을 고소했다. 최근 일부 네티즌들이 무혐의 처분되자 네티즌들이 해당업체를 '무고'혐의로 역고소할 움직임을 보이며 호두과자업체 논란이 2라운드에 접어들 전망이다. <사진은 한 카페에 관련 소식을 올린 사진>

노알라나 고노무는 일간베스트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적으로 줄여 약칭으로 표현할 때 사용한다.

2013년 7월 일베 게시판에 호두과자 포장박스에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를 합성한 사진이 게재됐다. 이 포장박스에는 고노무 호두과자, 중력의 맛, 추락주의 등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중력과 추락은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한 것을 빗댄 것이다.

이를 본 네티즌들이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에 항의와 비난 글이 이어졌다. 이에 해당 호두과자업체는 "어떤 정치적 의도나 목적으로 스템프를 제작, 의뢰한 게 아니다. 한 고객이 맛있게 먹은 보답 차원에서 이벤트성으로 보낸 것"이라고 사과 해명을 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은 계속되자 해당 업체측이 대응하고 나섰다.

이 업체 대표는 결국 네티즌을 무더기로 고소했다. 업체 대표 B씨는 "당시 사과문을 올렸음에도 그 사람들은 홈페이지에 심한 욕을 썼다. 그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금전적인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는 게 고소이유였다.

대표의 아들 A씨도 2014년 10월 온라인 게시판에 '적반하장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사자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단순한 희화화 캐릭터 물품을 원하는 사람에게 나눠준 게 뭐가 명예훼손이냐"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욕한 적도 없지만 설령 욕을 했다고 해서 여러분이 저희를 욕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A씨는 "당시 사과는 일단 사태수습용으로 한 것이다. 내용을 읽어보면 사과보다 해명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마저도 이 시간부로 전부 다 취소하겠다"고 발끈했다.

사건을 접수받은 천안동남경찰서는 피고소인들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대전지검 천안지청과 수원지검 평택지청, 성남지청 등에 배당돼 수사를 벌인 결과 최근 무혐의 처분쪽으로 결론을 내고 있다.

검찰은 "업체에 대한 의견을 표명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의 적시를 요건으로 하는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피고소 네티즌 20여명에 대해 무혐의 처분 결정을 내렸다.

이에 무혐의로 판정난 네티즌들이 다시 해당업체에 대해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으로 알려졌다.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동안의 조동환 변호사는 "네티즌들이 해당업체 고소를 준비 중"이라며 "피고소된 나머지 네티즌들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을때까지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할지, 1차와 2차로 나눠서 할 지를 놓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