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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동부건설 한파 강타, 김준기 금융 지키려 건설 포기
2015년 01월 02일 (금) 17:26:17 [조회수 : 1030] 한정남 atom88@news-plus.co.kr

동부그룹의 주력계열사인 동부건설이 지난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인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새해 벽두부터 건설업계는 물론 증시에도 먹구름을 드리웠다.

중견건설업체인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중소건설협력업체들에 연쇄적인 부도사태와 함께 산업은행과 동부화재, 동부생명 등 채권금융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부건설은 동부그룹내 건설 자회사로 시공능력평가 25위로 중견 건설업체다. '센트레빌'이란 브랜드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고급 아파트를 공급하며 이름을 알려나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 미분양 등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고 2012~2013년 이들 사업장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선반영하며 손실이 확대됐다.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그룹 총수인 김준기 회장이 소극적인 자구노력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산업은행이 김 회장과 계열사에 조건을 걸고 밀당을 하면서 지원에 나서지 않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동부건설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동부발전당진 등 핵심자산의 매각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했지만 매각이 무산되는 등 계획대로 잘 진행되지 않았다.

동부건설측은 "지난해 9월 이후 1594억원을 상환했으나 운영자금과의 미스매치 등으로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했다"며 "산업은행에 운영자금 등으로 1000억원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으나 산업은행은 김준기 동부 회장과 동부 계열사가 이중 절반을 부담하지 않으면 자금을 지원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김 회장은 동부화재 동부생명 등 알짜회사의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오너로서 자구노력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지주사인 금융은 포기할 수 없다며 동부건설을 포기하는 쪽을 택했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동부건설은 금융채무 3606억원, 상거래채무 3179억원 등 모두 6765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31일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31일 법정관리신청 당시에는 총 여신규모가 2618억원이고 이 중 담보없는 여신이 155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었다.

또 협력업체에 지급하지 않은 채무는 총 3179억원 정도다. 이 중 중소기업 채무는 2107억원에 달해 중소업체 피해가 예상된다.

금융위는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동부 계열사가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주가에 이미 반영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거래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5억원 이상 중소기업은 일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회사채 투자자들의 피해도 불가피하게 됐다. 다만 '동양그룹 사태'의 학습 효과로 회사채를 팔고 나간 투자자가 많아 피해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6월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개인 투자자들은 대거 투매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말 동부건설 회사채(1360억원) 가운데 일반 투자자 보유분은 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개인투자자(907명)가 227억원, 법인(12개사)이 8억원어치를 갖고 있고 나머지 1125억원은 산업은행과 동부화재, 동부생명 등 금융사 보유분이다.

변제 과정에서 원금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동양 사태' 때도 동양 회사채 투자피해자들은 전체 투자금의 55%를 출자 전환한 주식으로 받았다. 남은 45%는 10년간 현금으로 나눠 받기로 했다.

법원이 법정관리를 승인하지 않으면 동부건설은 파산 절차를 밟게된다. 이럴 경우 개인투자자는 담보가 있는 은행대출보다 후순위에 있어 원금 회수 가능성은 그만큼 더 떨어진다.

동부 센트레빌을 계약한 계약자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동부건설은 국내에 약 7000가구의 주택사업을 하고 있어 일부 단지에서 입주 차질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은 중소 협력업체들에 대한 실태 파악 후 업체별 상황에 맞춰 금융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동부건설은 동부건설의 존속가치(지난해 9월 기준 2조 4000억원)가 청산가치(1조 8000억원)보다 높아 파산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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