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지검이 재벌에 또 한번 승리했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근수)는 29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을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서울 남부교도소에 구속 수감했다.

서부지검은 그동안 수백억원의 배임혐의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을 구속수감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영장전담부는 29일 오전 1신 30여분 동안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구속적부심(영장실질심사)에서 사안이 중대하다고 보고 검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전 부사장은 재벌가 딸로는 첫번째 구속자다.

조 전 부사장은 영장실질심사 이후 서부지검에서 영장발부에 대비해 10시간 이상 대기한 끝에 이날 밤 늦게 영장이 발부되면서 구속이 확정됐다.

땅콩회항'으로 국제적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30일 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을 나서 서울 구로구에 있는 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법원은 항공승객본부 여모 상무에 대해서도 이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KE086 일등석에서 견과류 서비스를 문제삼아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폭언·폭행을 하고 램프리턴(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는 일)을 지시해 사무장을 강제로 내리게 했다.

조 전 부사장에게는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과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등 총 4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법원은 이날 오전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법원은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항공기 항로를 돌렸는 지, 승무원을 파일철로 폭행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심사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수사관 팔을 잡고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하며 법원 3층 영장실질심사실로 향했다.

조 전 부사장은 폭력혐의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 서부지검에서 8시간째 구속여부는 기다리고 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증거인멸 보고를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정황이 확인된 만큼 구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여모 상무는 증거인멸을 시도한 만큼 구속이 확실해 보인다. 여 상무는 윗선에서 누구의 증거인멸 지시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또 친분이 있는 국토부 조사관에게 돈도 건네지 않았다고 강력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