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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삼성 표류 장기화, 어디로 갈 것인가 ?
2014년 12월 31일 (수) 00:00:54 [조회수 : 5776] 안중원 shilu@news-plus.co.kr

2014년 갑오년 한해의 끝자락을 맞아 재계는 힘든 한해를 보냈다. 물가안정 속에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장기디플레이션 우려마저 나오는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끈 곳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진 재벌기업이란 점에서 삼성의 동요는 한국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그룹은 내우외환에 시달렸다. 안으로는 지난 5월 세계경제불안 속에 삼성의 미래를 제시한 탁월한 리더십과 혜안을 가진 이건희 회장이 쓰러져 장기와병 중이고 밖으로는 패스트 카피 전략으로 성공했던 소위 이재용폰으로 불리며 등장했던 갤럭시 스마트폰 사업이 실패했다.

이건희 회장이 회복보다는 사실상 회복불능의 상황에 놓였다는 게 국내 의료계의 관측이다.  홍라희 여사는 지난 10월경 가까운 지인과 통화에서 "이건희 회장과 앉아서 얘기만 할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 여사에게 그만큼 간절한 소원이고 내년에도 가장 큰 바램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숨가쁜 한해를 달려왔다. 재계에선 이건희 회장의 와병이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삼성그룹의 경영승계 구도가 어떻게 전개될 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국내총생산의 20%에 이를만큼 비대해진 삼성의 향배와 전망은 매우 중요하다.

재벌기업을 넘어 국민기업으로서 삼성의 향배와 경영승계 전망, 향후 삼성이 만나게 될 과제와 위기를 넘어 글로벌 삼성으로 위치를 흔들리지 않기 위한 것은 무엇인 지, 세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1. 경영승계 구도 향배

우선 이건희 회장 이후의 경영구도를 본다. 이건희 회장이 올 봄 쓰러지기 전까지만해도 적어도 삼성그룹 내에서는 경영승계를 입밖에 꺼내는 것 조차 조심스런 분위기였다.

재계에서 얘깃거리 삼아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3남매로의 경영승계가 어떻게 전개될 지 안주거리로 삼는 정도로 정확한 것 없이 각종 설만 무성했다.

이건희 회장이 직접 경영을 책임지고 있을 때만해도 이재용 부회장의 전자 및 금융계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호텔 및 서비스, 이서현 부사장이 광고 및 패션 사업부문 등 세갈래로 그룹 분화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특히 이 회장의 이부진 사장이 각별한데다 이재용 부회장이 그동안 보여준 경영능력에서 성공사례가 많지 않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만 적어도 이 부회장은 90년대 초기 정보통신(IT) 붐이 한창일 때 회사 미래전략에 맞춰 IT관련 회사를 여러개 설립했다.

그룹의 지원까지 더해져 내부자 거래 또는 땅집고 헤엄치기라는 세간의 비판도 적지 않았다. 눈총을 받으면서 설립된 IT회사는 줄줄이 문을 닫았다.

경영수업에 참여한 누이동생들 입장에서 볼 때 오빠인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불안하게만 비쳐진 것도 사실이다.

삼성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누이동생들로서는 오빠의 경영능력에 회의가 들게됐고 선대가 이뤄놓은 업적을 오빠대에 가면 갉아먹을 수 있다는 얘기가 집안에서 나온 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쓰러진 이후 삼성그룹의 향후 경영구도는 국내외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소식통은 "특히 해외주요 주주들은 삼성그룹이 어떤 경영후계구도로 진행될 것인 지 국내 증시관계자들에게 질문이 빗발쳤다"며 "삼성그룹내에서 수면아래서 진행되는 세자매를 둘러싼 각계 세력간 보이지 않는 각축전이 적지않았다"고 전했다.

세남매의 각축이 치열하게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게에서는 이 부회장의 큰 여동생인 이부진 사장이 이혼을 결심한 시점과 배경이 주목된다고 보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남편과 이혼을 결심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삼성그룹의 후계구도 등 내부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자매들이 "아버지의 부재속에 삼성의 미래신성장동력 발굴 지연과 삼성전자와 금융 화학 등 실적부진 등 이중악재에 빠지면서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그룹경영승계가 이뤄지는 것에 강한 의문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부진 사장은 오빠 이재용 부회장의 검증되지 않은 경영능력에 삼성그룹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는 게 주변인사들의 전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부진 사장의 남편은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이 재편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이부진 사장과 갈등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룹 경영승계를 둘러싸고 미묘한 갈등이 결국 이혼소송으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나올만큼 미래경영승계구도는 여전히 표류하며 삼성의 경영승계 구도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그룹내에서는 전체적인 그룹의 무게중심은 이재용 부회장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최근 잇달아 상장된 삼성SDS와 제일모직에서 지분구조 상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삼남매 가운데 가장 지분구조상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순환구조를 띠어온 그룹 지배구조가 점차 단순화되면서 지분구조상으로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편제되는 양상이다.

대외 행보도 활발해지고 있다.이 부회장은 삼성을 국가수반을 영접하거나 애플의 최고경영자를 만나 소송전 협상을 하거나 구글 CEO를 접촉하며 대외적인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을 대표해 대구창조혁신센터 개소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영접한 것을 비롯해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도 영접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은 이미지와 달리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경영능력은 취약점이다. 지분과 지배구조, 대외행보와 실제 그룹을 이끌어갈 경영능력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부진 이서현 두 여동생이 이 부분을 거론하고 있어 이 부회장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 삼성가 주변의 얘기다.

이 부회장의 존재감이나 리더십이 그룹을 이끌어나갈 만큼 안정적이지 못한 요인이 되고 있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과 경영안목 아래서 자신만의 경영능력을 배양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유고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반면 이부진 사장은 호텔과 에버랜드 전략부문을 이끌며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때문에 삼성그룹은 당분간 이건희 회장의 가신그룹 체제에서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삼남매가 그룹을 공동경영하는 형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만큼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유고가 장기화되면서 가장 불안한 요인이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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