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기밀이 속수무책 누출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신고리 원전 3호기 현장에서 작업중이던 노동자 3명이 가스가 누출돼 사망했다.

사고가 난 신고리 3호기는 물론 4호기까지 전면 작업이 중단됐다. 

공정률 99%인 신고리 원전 3호기가 내년 6월 가동을 6개월 앞두고 사망사고에 이어 가동중단 사태까지 맞게돼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5시 18분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 현장에서 질소 가스가 누출돼 한국수력원자력 협력업체 대길건설 직원 손모(41)와 김모(23)씨, 현대건설 안전관리 용역업체인 KTS쏠루션 직원 홍모(50)씨 등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이들은 신고리원전 3호기 보조건물 지하에 각종 밸브가 모여있는 밸브룸에서 안전순찰 중이었다. 사고는 질소밸브에서 일어난 것으로 조사결과 확인됐다.

고리원전 직원 1명도 가스에 노출됐지만 메스꺼움만 호소했을 뿐 큰 피해는 없었다.

중앙119구조본부 울산화학구조센터 소속 소방관들이 긴급출동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고 현장의 산소 농도는 14%를 기록했다. 산소 농도는 16%이하로 떨어지면 호흡이 곤란하다.

보조건물은 원자력발전소 옆에 따로 세워진 건물로 사고 지점은 지하 2층이다.

당국은 해커들이 위협한 원전가동 중단 요구와 관련 아직까지 특별한 상황은 연출되지 않고 안전하다는 발표만 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26일 "사고 원전은 현재 건설 중이며, 2015년 가동 예정이어서 방사능 누출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리원전 측도 이날 "가스 누출에 따른 질식사고다"며 "원전 안전은 물론 논란이 되고 있는 원전 해킹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측도 사망 근로자들에 대한 방사선 검사결과 방사선 오염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신고리3.4호기에 대한 전면 작업중단을 명령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27일 현재 공사중인 신고리 3,4호기 작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또 사고가 난 보조건물뿐만 아니라 전 공정에 대해서도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하도록 했다.

긴급 안전진단 명령이 내려지면 고용노동부가 허가한 안전전문기관에 의뢰해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

신고리원전 3호기는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에 건설 중이며, 현 공정률 99%로 내년 6월 준공할 예정이다. 신고리원전 4호기는 현재 공정률 9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