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단봉 사건의 30대 가해 운전자가 전격 구속됐다.

경기 안양 만안경찰서는 지난 17일 서울 방면 고속도로 터널에서 끼워주지 않는다고 앞을 가로 막은 뒤 차에서 삼단봉을 꺼내들고 피해 운전자 차량의 보닛과 전면유리 등을 부순 혐의(집단·흉기 등 폭행)로 이모(39)씨를 26일 구속했다.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은 이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17일 오후 6시 50분 서울~용인간 고속도로 상행선 하산운 터널에서 A(30) 씨의 차량을 가로막고 "죽고 싶냐" 등 욕설과 함께 삼단봉으로 A 씨 차량의 앞 유리창 등을 파손했다.

A씨는 이씨의 폭력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오기 직전 자신의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이 씨의 폭력 행위 장면은 A씨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혔고 A씨가 보배드림에 올리면서 '제네시스 삼단봉' 사건으로 불리며 빠르게 퍼져나가 비난이 고조됐다.

이씨는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과 자신이 삼단봉을 휘두르는 블랙박스 영상이 퍼지면서 비난이 일자 이씨는 사과 글을 올리며 수습을 시도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23일 경찰에 자진 출석, 3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이 씨를 귀가 조치한 뒤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씨는 조사에서 "상대방 차량이 양보하지 않아 다툼이 시작됐고 욕을 하길래 홧김에 그랬다"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반성하며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