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상임고문이 제3신당 합류 등 거취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 고문은 27일 지인들과 향후 방향 등에 대해 논의를 거쳐 거취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26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새로운 정치세력 국민모임에 대해 "아래로부터 변화에 대한 요구를 담아낸 것"이라며 "사실상 야당 교체를 요구한 것은, 오른쪽으로 제1야당을 보면 야당의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보는 것 같고, 왼쪽으로 진보정당들을 보면 분열과 지리멸렬상을 보면서 ‘국민이 기댈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판단 아래 민주진영과 진보진영 대표자들이 함께 국민 선언을 한 것이 굉장히 좀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고문은 "24일 국민선언은 신당 건설을 촉구한 것이지, 아직 신당이 출현한 상태는 아니다. 그러니까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을 대표할 만한 분들이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서 제3세력의 건설을 촉구한 이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은 아니고 무겁게 들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로서도 정치를 왜 하는가 하는 근본적 차원에서 좀 고민을 하고자 한다. 제가 고민을 하고 안 하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연 오늘의 정치, 오늘의 정당에 대해서 국민이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하는 점인데요. 사실 국민의 삶을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면 ‘장사는 안 되고, 취직도 안 되고, 정치는 겉돌고, 약자는 기댈 곳이 없다’ 이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25일 크리스마스를 맞아 평택 쌍용차 평택공장을 다녀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제 크리스마스에 평택에 있는 쌍용차에 갔습니다. 70m 굴뚝 위에 2주일 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해고자 두 사람에게 올해 크리스마스는 평생에 가장 춥고 서러운 성탄절이었습니다. 바로 이런 곳이 약자를 대표하는 정당이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만, 야당의 존재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얼마 전 대법원이 고등법원 판결을 뒤엎고, ‘쌍용차의 정리해고가 적법하다’는 판결을 했을 때, 약자들은 땅에서는 더 갈 곳이 없어졌고 그래서 고공, 굴뚝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식으로 사회적 갈등이 번져서는 안 된다는 게 정 고문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