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원룸촌에서 남녀 간 사랑의 신음소리가 이웃에게 소음으로 피해가 되면서 다툼이 벌어져 법원에서 벌금을 선고받는 웃지못할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단독 맹준영 판사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원룸촌에서 방음이 되지 않아 남녀의 애정행위 소리가 새어 나와 시끄럽다는 시비가 붙어 이웃끼리 주먹다짐을 해 양측 모두에게 폭행죄로 벌금형을 선고했다.

상해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A씨에게는 100만원, A씨와 다툰 이웃 B씨에게는 벌금 50만원이 선고됐다.

대학생 A씨는 지난 4월 새벽 2시쯤 신림동 자신의 원룸으로 여자친구를 데리고 와 함께 애정행위를 하면서 신음소리를 냈다.

옆방에 살던 사회복지사 B씨는 이 소리를 참지 못하고 "조용히 하라"며 옆 방문을 두드렸다.

결국 다툼으로 이어졌고 A씨가 B씨를 밀어 넘어뜨리며 머리를 수차례 가격했다. B씨도 A씨의 귀를 잡아당기고 턱을 한차례 가격하는 등 양측 모두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재판에서 B씨는 “A씨가 일방적으로 가격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법원은 정당방위로 보기 어렵다며 양측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