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와 면담이 이뤄진 북한 개성공단 방문과 관련 정부가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만 방북을 불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지난 23일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및 현대아산 관계자의 방북을 승인했다. 이에따라 김대중평화센터 측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 등 7명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7명 등 14명은 24일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측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는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동교동계 핵심이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지원 의원이 방북대상자 명단에서 빠져 논란이 됐다.

일각에선 최근 정치권에서 박 의원이 지난 16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3주기 조화 전달차 방북한 것과 관련 정치권 논란을 의식해 방북을 불허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금번 방북의 취지 및 지난 16일 박지원 의원이 방북한 만큼 정치인이 거듭 방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방북 불허와 관련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화마저도 막는 정부의 처사는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김정일 3주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및 현정은 회장이 조의를 표시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지난 19일 김대중평화센터와 현대아산을 초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