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당원 전체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보수단체 대표들이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여당 몫 조사위원에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진당해산 국민운동본부는 지난 19일 헌법재판소의 진보당 해산 결정 선고 직후 이정희 전 대표와 김재연 김미희 오병윤 이상규 전 의원 등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 전체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통진당이 민주적 기본질서 침해 등의 이유로 해산된 만큼, 그 당원 전체가 반국가단체 구성원들이므로 처벌해야 한다는 게 고발이유다.

이 단체 상임위원장은 고영주 변호사(65), 공동위원장은 차기환 변호사(51)로 두 사람 모두 새누리당에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위원으로 추천했다.

고 변호사는 부산지역 최대 공안사건으로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됐던 '부림'사건 당시 담당검사였다. 부림사건은 지난 9월 33년만에 대법원에서 재심을 통해 무죄가 선고됐다.

‘부림사건’은 1981년 9월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교사·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불법 체포하고 감금, 고문까지 했던 사건으로 당시 사건 변론을 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의 길을 가게된 게기가 됐다.

차기환 변호사는 트위터를 통해 극우사이트 ‘일베’ 게시물을 퍼나르는가 하면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반대의견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