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서비스를 문제삼아 활주로로 향하던 항공기를 회항시켜 승무원 사무장을 내리게한 뒤 출발한 사건으로 비난여론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조 부사장의 남동생 조원태 부사장과 막내동생 조현민 상무의 과거 불손한 행동이 새삼 도마에 올랐다.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 오전 0시30분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A380기에 탑승했다. 조 부사장은 비행기가 이륙준비를 위해 활주로로 향하는 도중 제공되는 서비스에서 땅콩을 접시에 담지않고 봉지째 제공했다며 승무원을 질책했다. 매뉴얼대로 했다는 승무원과 언쟁이 생겼고 사무장을 부른 조 부사장은 갤럭시탭에서 매뉴얼을 찾는데 긴장해서인지 찾아내지 못했다.

조 부사장은 이를 이유로 항공기를 후진시켜 게이트에서 승무원 사무장을 내리게 한 뒤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하기 소동을 250여명이 탄 여객기는 20분 늦게 출발했고 인천공항에 11분 지연도착해 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조 부사장의 행동은 항공기의 승무원을 지휘·감독하는 것은 기장이 하도록 항공법이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조 부사장이 월권행위를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조양호 한진그룹회장의 3남매가 모두 한번 이상씩 부적절한 행동을 한 과거 행적도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조원태 부사장은 대한항공 전무 시절 당시 인하대 운영과 관련해 피켓시위를 벌이던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욕설을 퍼부어 비난을 산 바 있다.

조원태 부사장은 부사장이 되기 전인 '전무' 시절 인천지역 시민단체 관계자 등에게 육두문자를 날렸다. 인천사회복지보건연대 신규철 사무처장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인하대에서 나올 엘 무타와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에 대한 체육학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과 사단법인 인하학원 이사회가 열리는 것에 맞춰 피켓시위를 했다. 조원태 부사장(당시 전무)이 지분 40%를 보유하는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대주주인 한진정보통신이 인하대의 정보통신망 사업을 따낸 것과 관련 계약서 공개를 요구하던 참이었다.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부사장은 이 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인하대를 찾았고 이에 맞춰 신규철 사무처장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인하대 운영과 관련된 정보 공개 요청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도서관 출입이 통제돼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신규철 사무처장은 조 부사장이 나타나자 "조원태가 왔다. 조원태 전무는 인하학원과 한진정보통신간 거래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조 부사장은 당시 '내가 조원태다. 어쩔래 ×××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취재기자에게는 열XX라고 했다.

조원태 부사장은 이보다 앞서 서울 도심에서 만취 운전을 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인하대에 부정 편입했다가 문제된 적도 있다. 2055년 3월에는 난폭운전 시비과정에서 상대운전자의 70대 노모를 밀치는 등으로 폭력행위 혐의로 불구속입건된 바 있다. 이때가 29살 팀장(차장)때였으니 일찍부터 거칠게 살았다.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 겸 진에어 광고마케팅 전무도 예외가 아니다. 조현민 상무는 여행용품판매 회사 트래블메이트의 김도균 대표에게 보낸 트위터 글 중 '명의회손'이, 온라인상에서 일명 '조현민 명의회손'으로 불리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김 대표가 지난달 20일 여행 항공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 트위터 계정에 "진에어 승무원의 상의 유니폼이 조금 짧은 것 같아 민망하다. 승무원이 고객들의 짐을 올려줄 때 보면 배꼽이 보이기도 한다"고 지적한 것에 흥분해 조현민 상무는 "김 대표님 회사의 트위터 내용은 명의회손감"이라고 답해 빈축을 샀었다.

네티즌들은 조양호 회장이 자식농사를 망쳤네, 3남매가 경영승계 경쟁하듯 말썽도 둘째가면 서러운가? 자질도 없는 3남매에 경영승계는 안될 말 등 한진그룹을 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