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사실상 경영복귀에 본격 나섰다.

계열사에 거액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이 확정돼 경영에서 물러나있던 김 회장은 최근 회사에 수차례 출근하며 현안을 파악하고 있다.

재판 중 건강악화를 이유로 휠체어와 침대에 의존하며 형집행정지로 병원입원을 반복했던 모습과는 크게 다르다.

김 회장은 3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에 나와 수시간 동안 집무실에 머물며 현안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2012년 8월 회사에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그러나 수감중 건강이 악화되면서 형집행정지로 병원을 드나들며 재판을 받았다.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와 함께 30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주)한화, 한화케미컬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김 회장은 아들의 아시안게임 승마경기 우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지켜보는 등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일상생활을 해왔다.

이어 아들을 한화건설로 중간간부로 특채 입사시키며 3형제가 모두 경영수업을 받도록 하고 있다.

김 회장은 대외활동을 하면서 차츰 모습을 보여와 경영복귀를 생각하고 있음을 알게했다.

지난달 26일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위, 삼성탈레스 등 4개 계열사를 인수한 것은 경영복귀의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김 회장은 3일 "건강은 괜찮다. 기쁘다"는 말로 향후 경영에 본격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않다. 배임 등으로 구속되자 병세악화로 최종심까지 병원을 오가며 다른 총수들과 달리 교도소 생활은 다른 기업 총수들과 달리 형기를 채우지 않았다가 1년도 되지않아 경영복귀 수순을 밟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