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마담하면 잘할 것 같다" "나머지 두 명은 옆에서 아가씨해라"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대표가 막말과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표가 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 폭언, 막말을 일삼아 인권 유린을 당했다"며 "서울시는 박 대표를 즉시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대표가 사업에 손실이 생길 경우 "니들 월급으로 못갚으니 장기라도 팔아라" "소리를 질러야 일하지 그게 노예근성이야" 등 폭언도 일삼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외부기관과 가진 식사자리에서 남자 직원의 넥타이를 잡아 본인 쪽으로 끌어당긴 뒤 손으로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지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전횡 주장도 제기됐다.

직원들은 박 대표가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 제자를 채용하는 등 인사 전횡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서울대 교육학과를 나와 하버드대 사회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고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장 등을 거친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지난 2월 서울시향 대표로 취임했다.

박 대표는 이와관련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연기했다. 박 대표는 2일 직원들이 성추행 등을 폭로하자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가 이날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이유로 기자회견을 미뤘다.

서울시향 측 관계자는 "박현정 대표가 명예훼손을 비롯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으며 기자회견 일정을 2~3일 내로 재공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는 직원들의 주장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