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8일 원내지도부간 막판협상을 통해 서민들에게 논란을 빚은 담배값 인상 등 핵심쟁점에 일괄 합의했다.

야당이 26일부터 국회일정을 거부했던 계기가 된 누리과정 예산도 타결됐다.

여야는 새해 예산안(376조원)을 법정시한내 처리에 합의하는 등 모처럼 상생정치를 보였다. 국회는 파행 3일만에 정상화됐다.

여야는 28일 주고받기를 하며 실리와 명분을 함께 거머쥐며 ‘윈윈’했다는 평가다.

예산안 법정시한(12월2일) 내 처리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사업) 국정조사와 공무원연금 개혁 등 3대 공공부문 개혁 과제 등은 정기국회가 끝난 뒤에 논의하기로 했다.

예산정국 최대 쟁점이었던 누리과정 예산 배정 협상에서 여당은 명분을, 야당은 실리를 챙겼다.

국고에서 5000여억원을 순증해 우회지원하는 방식으로 합의함에 따라 새누리당은 국고 직접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원칙을 지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5000억원의 예산을 실질적으로 확보했다.

담뱃값과 법인세 인상 문제를 놓고선 각각 새누리당이 세수 확보를 위한 실리, 새정치연합은 비과세 감면 축소라는 명분을 챙겼다.

여야는 담뱃값 2000원 인상에 합의하면서 새정치연합은 개별소비세에 지방세를 추가해 소방안전세 신설을 관철했다.

새누리당이 강하게 반대하는 법인세 인상 문제와 관련해선 세율에는 손을 대지 않고 비과세 감면을 축소하는 차원에서 협상이 진행됐다.

새정치연합은 애초 비과세 감면 축소로 4조원가량의 추가 세수를 확보한다는 방침에서 물러나 목표치의 10% 수준인 4000억원 확보를 놓고 이날 세부 항목에 대한 조율을 벌였다.

새정치연합의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으로 파행을 겪던 국회가 쟁점을 타결하며 사흘 만에 정상화한 것은 양측의 어쩔 수 없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여야는 전날까지도 “법대로 처리한다”(새누리당), “날치기 시도는 파행을 부른다”(새정치연합)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그러나 양측 모두 내부적으로는 더 이상의 강경 대치는 서로에게 전혀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