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 구광모(36) LG시너지팀 부장이 상무로 승진해 4세 경영을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또 LG전자는 회사의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과 TV 부문 최고 경영진을 전격 경질했다. LG전자는 27일 사장 1명, 부사장 6명, 전무 13명, 상무 28명 등 총 48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44명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다.

LG전자는 조준호(55) ㈜LG 사장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LG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 전략담당과 북미사업부장을 거치면서 휴대전화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08년부터는 (주)LG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임무를 해왔다. 박종석 MC사업본부 사장은 조준호 사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최고기술자문역(CTA)’\으로 자리를 옮겨 일선에서 물러났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LG 시너지팀을 이끌던 권봉석(51)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권 부사장은 2007년 LG전자 모니터사업부장을 맡아 LED 모니터 부문 세계 1위 달성에 기여한 바 있다.

지난해 HE사업본부장으로 왔던 하현회(58) 사장은 1년 만에 ㈜LG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핵심 사업 부문의 수장 2명을 전격 교체한 것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이다.

스마트폰과 TV 모두 올해 실적이 괜찮았지만, 날로 심해지는 경쟁 환경을 고려하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상규(58) 한국영업본부장은 고객 관점의 경영철학, 탁월한 사업감각과 강한 실행력으로 사업성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부사장 승진한 지 3년만에 또다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업 시너지를 위해 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와 에어컨을 맡는 AE사업본부를 통합해 H&A사업본부로 통합했다.

HA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성진(58) 사장이 H&A사업본부를 이끌게 된다. 신사업 발굴을 위한 이노베이션사업센터를 신설하고, 기업간거래(B2B) 강화를 위해 B2B 부문도 신설했다.

올해 인사에서 눈에띄는 것은 구광모씨의 상무 승진이다. 4세경영 준비를 위해 오너가에 대해 초고속 승진을 시킨 것이라는 관측이다.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대리로 입사해 지난해 초 부장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이다.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창원공장 등 각 사업부를 두루 거친 후 올해 4월 LG그룹 전반을 관장하는 LG 시너지팀에 배치됐다.

구 상무는 임원 승진으로 경영상의 실질적인 역할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대외활동의 보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8일에는 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이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인사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