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의 공식 직함이 노동당 부부장인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27일 노동신문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4·26만화영화촬영소를 방문소식을 전하면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등이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4·26만화영화촬영소 방문을 수행한 김여정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라고 처음 소개했다. 지금까지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으로 호명돼왔다.

김여정의 공식 직급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그가 일하는 부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당 선전선동부나 여전히 김정은 제1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서기실장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 제1위원장의 4·26만화영화촬영소 방문 수행자가 김기남 비서 겸 부장, 리재일 제1부부장 등 모두 선전선동부 간부들이라는 점에서 김여정이 선전선동부에서 일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장성택 숙청 이전인 작년 중반부터 최근까지 최고지도자와 그 직계 가족의 일상 생활을 주로 돌보는 노동당 서기실장 업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TV도 지난 5월 10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당 간부들을 대동하고 서부지구 작전비행장에서 열린 공군 지휘관들의 전투비행기술 경기대회 후 시상식에서 우승자들에게 메달을 걸어줄 때 옆에서 메달을 준비하는 사진이 전파를 탔다.

김 제1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40여일간의 잠행을 깨고 지난 10월 14일 공개활동을 재개한 이후 김여정은 실세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에는 큰 이견이 없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동생 김경희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김경희는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 시기부터 김정일 체제 전 기간 비중이 떨어지는 노동당 경공업부에서 근무했고 공식 데뷔도 41세 되던 지난 1987년 당 경공업부장일 때 공식데뷔했다. 반면 김여정은 올해 27세로 지난 4월 김정은 집권 이래 처음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 투표 행사 때 최룡해·황병서·김경옥 등 김 제1위원장의 최측근 3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여정은 지난달 19일 김 제1위원장이 군부대 산하 수산사업소 현지지도에 동행, 처음으로 주요 생산시설 수행자 명단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노동당 핵심 실세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최룡해도 김 제1위원장의 공식 활동 재개 이후 종전의 정치국 상무위원 직책으로 호명되면서 황병서 총정치국장, 박봉주 총리를 모두 제쳤다. 김 제1위원장의 잠행 기간에 인사가 이뤄졌고 김여정도 잠행 기간 선전선동부로 자리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선전선동부는 최고영도자에 대한 우상화와 체제 선전, 주민에 대한 사상교육을 관장하는 부서로 조직지도부와 함께 노동당의 양대 핵심 부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