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후곤 부장검사)는 27일 KB금융그룹의 전산·통신비리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고려신용정보 윤의국(65)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운 회장에게는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단서를 잡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됐다.

윤 호장은 빼돌린 돈으로 국민은행 임원 등 경영진에게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윤 회장이 인터넷 전자등기 시스템 공급사업과 관련해 KB금융그룹 임원들에게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을 파악하고 횡령한 돈의 사용처를 집중 추적하고 있다.

올초 국민은행은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 L사를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검찰은 윤 회장이 임영록(59)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친분이 있고 L사 지분의 6.22％를 가진 4대 주주다.

검찰은 앞서 지난 10월30일 고려신용정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윤 회장을 한 차례 소환조사했다. 그러나 윤 회장이 지난 2일 투신자살을 기도하는 바람에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검찰은 지난 25일 윤 회장이 병원에서 퇴원하자 곧바로 그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KB금융 전산시스템 교체를 놓고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 간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