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과 합병을 추진중인 하나금융 지주(회장 김정태)가 조기통합 선언 이후 구성된 어용단체인 '부점장협의회'가 27일 저녁 전국의 직원들을 모아 노동조합과 별개의 '비상대책위'를 구성할 계획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외환은행 노조 등에 따르면 김정태 지주회장 및 은행장의 조기통합 선언 이후 구성된 어용단체인 '부점장협의회'가 구성됐다.

이 단체는 27일 저녁 6시 서울 을지로 본점 강당에 전국의 직원들을 모아 노동조합과는 별도로 '비상대책위'를 만들기로 했다.

이에따라 향후 은행통합 관련 '대화'등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노동조합과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아 혼선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날 부점장협의회는 참석 대상자로 부점장 및 솔선수범 고참직원, 총무책임자, 노조분회장, 기획담당책임자, 행원대표 등 부점 내 리더직원들 적극참여 필요하다고 안내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이러한 비대위 구성 등에 전혀 동의한 바 없다며 부점장협의회 등에서 사전에 그 어떤 협의요구도 한 바 없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부점장협의회는 이러한 활동들이 경영진과는 전혀 무관한 자율적인 행동인 것처럼 하고 있으나 합법적인 조합원총회를 폭력적으로 무산시키고, 최근에는 '은행 내 사조직 금지' 공문까지 냈던 은행 측이 임의단체(사조직)인 부점장협의회가 업무시간 중 대규모로 직원을 동원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사측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초 부점장협의회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직원들을 소집하였으나 ‘임의단체의 업무시간 중 직원동원’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행사시작을 한시간 늦추고(17:00 => 18:00), 지방지역은 참석대상서 제외했다는 것이다.

대신 부점당 할당인원을 대폭 늘려 최대 2,000명까지 동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향후 부점장협의회는 비상대책위 등을 통해 자신들이 마치 외환은행 직원들을 대변하는 것처럼 하면서 하나지주 입맛에 맞게 외환은행 노동조합을 압박하고 직원들을 분열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노조측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