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예산안 법정처리시한(12월2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입장차이가 워낙 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다 시간도 부족하다. 예결특위는 조정소위내에 여야 각 2명씩으로 소소위원회까지 꾸려 협상을 벌였지만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예산조정소위 소속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어제 1차 심의 결과 감액 심사 보류사업 126건 가운데 47건은 확정됐고, 재보류는 22건, 간사 위임은 57건이었다"면서 "소소위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감액 규모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안조정소위는 지난 21일까지 49개 정부부처에 대한 1차 감액심사에서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삭감을 확정하고, 126개 사업에 대해 심의를 보류했었다. 현재 가장 큰 쟁점은 박근혜표 공약과 4자방 비리관련 예산이다. 박 대통령의 일부 공약관련 예산은 국회예산정책처에서 최근 펴낸 예산검토보고서에서도 비현실성 등이 지적됐다.

‘소소위’에서는 일부 보류예산을 확정했지만 '창조경제지식단지', 'DMZ평화공원'등대표적 공약사업은 간사위임안건으로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예결위 여야간사인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과 이춘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간 최종협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25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예산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당은 지난 20일 황우여 교육부장관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여야간사간 구두합의를 부인하면서 오는 25일까지 기다려달라면서 논의를 보류한 상태다.

이 밖에도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이른바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사업) 국정조사 문제도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4자방 문제는 국방 및 4대강 사업 예산과도 연관돼있다.

하지만 여야간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야당에선 여당의 날치기 처리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여야합의가 안될 경우 12월 2일 법정 시한대로 처리를 강행을, 새정치민주연합은 정기국회 폐회일인 12월 9일 처리를 해도 늦지 않는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각에선 여야가 막판까지 합의에 실패할 경우 4자방 국정조사와 공무원연금 개혁 등과 빅딜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