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러시아에 파견한 노동당 비서 최룡해 특사가 18일 오후(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 공보실은 이날 언론 보도문을 발표하고 "푸틴 대통령이 최룡해 특사를 접견했다"며 "최룡해 특사가 북한 지도자(김정은)의 친서를 갖고 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최룡해 특사의 상세한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관련 대북소식통은 "논의 내용은 경제 협력 및 정상회담 가능성 타진 등 다양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번 특사에서는 북러 정상회담이나 통상적인 수준 이상의 맹방 관계를 구축하려는 희망이 담겨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와 통상적 수준의 논의를 원했다면 모스크바에 상주하는 김형준 주러 북한대사나 10, 11월 러시아를 방문했던 이수용 외무상,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선에서도 가능했겠지만, 최룡해 비서를 특사로 보낸 건 그만큼 북-러 정상회담 성사를 비롯한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았을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은 중국에 지난해 5월 최 특사를 파견, 시진핑 주석을 면담했다. 당시 시 주석은 북한에 만족할 만한 답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를 놓고 저울질하며 중국의 행보가 한국과 협력을 진전시키는 등 북한에 대해 예전의 우호관계만큼 이르지 못해 불만을 갖던 차에 이번에 러시아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면에서 북핵문제 등에서 그동안 중국에 상대적으로 뒤져있던 러시아 내에서도 푸틴 집권 이후 강력한 맹방관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