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폐암으로 눈을 감은 중견배우 김자옥과 남동생 김태욱 SBS 아나운서의 남매애가 알려져 훈훈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고인은 남동생 김태욱 아나운서에 대해 남다른 애틋한 정을 보였다.

김자옥은 지난 2005년 한 방송에 출연, 동생 김태욱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보며 "동생은 아버지랑 똑같다. 공부 시키려고 했는데 자기가 아나운서를 하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결국 저렇게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가 안계시니까 누나를 의지하는데 내가 도움을 못 줘서 미안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동생은 아버지, 나는 엄마와 비슷해진다"며 말했다.

2009년에는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아침'에 출연해 "제 친막내 남동생이다. 7형제중 가장 막내"라며 "머리가 하얘서 얼핏보면 오빠같은데 저하고는 9살차이다. 어른이지만 아직도 내 눈에는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같다"고 동생에 대한 마음을 나타냈다.

김자옥의 동생에 대해 지난해 8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해 서도 "걔(김태욱)가 내 아들 같다"고 애틋함을 보였다.

고인은 2008년 건강검진에서 대장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았다.

3년 후 암이 재발해 임파선과 폐로 전이된 사실이 발견돼 항암치료를 받아왔다.
김자옥 소속사는 14일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사투를 벌이다 17일 오전 7시45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그 동안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예능 '꽃보다 누나' 등에 출연하며 열정적인 활동을 했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30분이며, 서울 원지동 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빈소가 마련된 반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는 남편인 가수 오승근과 동생 김태욱 SBS 아나운서가 빈소를 지키고 있다.

동료 선후배들의 조문도 이어지고 있다. 16일에는 원로배우 나문희를 비롯해 개그맨 최병서, 배우 윤소정, 유호정, 정경순, 나영희, 이혜숙, 송도순, 개그우먼 박미선 등이 찾았다.

고인과 절친한 윤소정은 "내가 제일 예뻐했던 후배고, 나를 제일 좋아한다고 할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며 "지난번에 만났을 때도 며느리가 마음에 든다며 얼마나 예뻐했는데, 내년 3월에 날을 잡았는데 그걸 못 보고 가서…"라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