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최초로 혜성탐사선 '로제타호'가 탐사로봇 '필래'가 역사적인 혜성 착륙에 성공해 활동을 개시했다.

로제타호는 유럽우주국이 2014년 3월 발사한 혜성탐사선으로 10년 3개월동안 64억km를 날아 현재 목성 가까이 있는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근처에 접근해 필래를 혜성 표면에 착륙시켰다.

필래는 혜성 67P의 표면관찰과 성분분석 등의 업무를 하게되며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푸는 임무를 수행한다.

밀래의 이름은 이집트 나일강 근처의 '필래 오벨리스크'에서 따왔다. 필래 오벨리스크는 고대 이집트왕조때 세워진 태양신을 상징하는 거대한 비석으로 이 비석은 인류가 고대 이집트 문자를 해독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됐다.

밀래를 딴 것은 성공적인 비행으로 우주의 비밀을 풀 수 있기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뤄졌다.
이번 67P 착륙은 '빠르게 회전하는 깡통 위에 10원짜리 동전 하나를 던져 올린 것과 같다'고 비유될 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67P는 두개의 큰 덩어리가 연결된 모양으로 표면이 크고 작은 분화구들로 뒤덮여 울퉁불퉁한데다 혜성의 표면상태가 딱딱한 지 모래처럼 부서지는지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도전이었다.
총알보다 55배나 빠른 시속 6만6000km의 속도로 도는 것도 어려운 여건이었다.

게다가 혜성의 중력이 지구의 10만분의 1에 불과해 자칫 표면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튕겨나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로제타호는 혜성 주위를 돌면서 촬영한 표면사진을 분석해 가장 안정적인 지점을 착륙지점으로 골랐다.

위기도 있었다.
필래가 우주선에서 분리되기 몇시간 전 필래가 혜성 표면에서 튕겨져 나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반동추진엔진'이 유럽우주국이 보낸 신호에 반응하지 않았던 것.

유럽우주국은 결국 고민끝에 필래를 로제타호에서 분리시켜 착륙을 시도해 성공했다.
 
앞서 로제타호는 헤성의 빠른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지구와 화성 주위를 돌면서 추진력을 더빨리 더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추진력을 얻는 과정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