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노점상 단속 업무에 투입된 서울 중구청(구청장 최창식) 공무원(공무직)이 과로로 쓰러져 중태에 빠져 생명이 위독하다.

5일 중구청과 동대문 노점상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구청 사무실에서 성현우(49)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성씨는 동료들과 119에 의해 인근 을지로 국립의료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그러나 성씨는 응급구호만 받은 뒤 상태가 위독한데다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인근 대학병원인 경희의료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성씨는 경희의료원에서 CT와 MRI 촬영결과 뇌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돼 현재 뇌수술을 받고 있다.

지난달 6일부터 노점상 일제단속에 투입된 서울 중구청 용역직원들이 심야 근무를 하고 있다. 최창식 구청장은 직원들을 연일 현장에 투입, 독려하는 가운데 직원들은 격무에 시달리며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성씨는 중구청에서 19년째 근무하고 있는 장기 근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달 6일부터 동대문 도매시장 일대 노점상 단속업무에 투입돼 한밤중 하루도 쉬지 못하면서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동료들은 "성씨가 연일 업무에 투입되면서 격무에 시달리면서 피로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한밤중에 연일 업무에 투입되다보니 피곤해하는 동료들이 많다"며 "위에서는 이런 현실을 전혀 모른 채 지시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청은 중부경찰서와 함께 동대문 노점상 정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동대문 기동본부를 따라 밤 9시경부터 새벽 4시까지 평균 5~6시간 정도 노점삼이 형성되는 것을 인도 혼잡을 이유로 노점상 절대금지구역으로 정하고 노점상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에서 위조상품 단속에 열심이라며 감사장을 받은 최창식 구청장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재선된 뒤 위조상품 단속을 넘어 기동본부 주변 노점상을 압박해 풍선처럼 다른 곳으로 옮겨 실명제로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심야 단속업무에는 구청 과장급 직원들까지 총력 투입하면서 노점상 단속에 군사작전을 펴듯하고 있다.

이와관련 노점상은 물론 구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구청장의 방침이 현실을 모른 채 과잉단속 일변도로 나가다보니 무리한 측면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최창식 구청장이 계속해서 직원들을 내몰듯이 단속에 투입하면서 생존권을 지키려는 노점상들과 대립하면서 살벌한 분위기가 지속되는데다 직원들이 과로로 쓰러져 나감에도 이를 전혀 감안하지 않고 현장투입만 독려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