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를 위해 출동하지 못했던 구조선인 '통영함(대우조선해양 건조)비리 핵심인 고정 음파탐지기(소나) 구매 결정에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이 방사청 함정사업본부장(소장) 시절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 참모총장은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 시절 음파탐지기  구매전반에 관여한 징후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통영함은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대표적인 방산 비리로 거론되고 있는데 해군이 요구한 '빔 방사형 탐지기'를 '파노라마형 탐지기'로 기종을 변경하고 2억원대의 가격을 40억원대의 관급구매했는 내용이다.

방사청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문재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관련자료에 따르면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은 2008년 12월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으로 취임한 뒤 2009년 12월 미국 H사와 소나 인수계약을 체결하기까지 3차례 주요 결정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2009년 1월9일 사업관리실무위원회 위원장으로 회의를 주재하면서 소나를 포함해 통영함에 탑재될 장비목록과 이를 구매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또 같은 해 11월25일 최종 기종선정 회의에서 미 H사의 소나를 구입하는 방안에 찬성했다.
당시 소나는 개발이 되지않은 상태였지만 시험평가를 한 해군은 H사가 제출한 서류를 평가해 '전투용 적합'으로 판정을 내렸다. H사의 입만 믿고 OK한 것이다.

해군은 적합 판정 보고서를 실무위에 제출했고 해군 출신 위원들로 구성된 실무위는 이를 바탕으로 H사 제품을 최종 결정했다.

해군은 황 총장이 방사청 함정사어부장 취임 이전에 통영함의 작전요구 성능이 결정됐고 시험평가 결과 적합 판정이 나와 황 총장의 책임과는 무관하다는 해명을 내놨다.

앞서 감사원은 황 총장을 상대로 지난 9월 강도높게 조사했다.

통영함은 1590억원이 들여 제작했지만  작년 10월까지 취역하지 못한 채 전력화가 늦어져 해군의 전력증강에 장애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구조작업 때는 사고해역으로 출항하지 못했다.

통영함은 대우조선해양이 2012년 자체기술로 진수한 3500톤급 수상구조함으로 국내최 초의 자체 수상구조합으로 해저 3000m까지 수중탐색이 가능한 무인로봇을 장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