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민간단체가 일명 ‘삐라’인 대북전단 살포로 국민들 사이에 일어나는 평화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9월 21일에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한 이후 10월 10일 대북전단 20만장을 대형 풍선에 달아 공중에 날렸다.

이에 북한은 대북 전단을 담은 풍선에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개성공단 입주업체와 파주, 고양, 연천 등 접경지역의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에는 탈북자단체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이 지난 31일 새벽 경기도 포천에서 비공개로 대북전단 100만여 장을 북으로 날려 보냈다.

전단 살포활동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결국은 제2차 고위급접촉이 10월말에서 11월초 사이에 개최의 말이 오갔지만 2일 통일부 임병철 대변인을 통해 무산됐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그동안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통일을 위해 대화와 협력을 통한 남북관계 발전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으며, 이러한 차원에서 지난 8월부터 남북고위급접촉을 선제적으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실망스럽게도 부당한 전제조건을 내세우며 제2차 고위급접촉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북 삐라’로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임 대변인이 '대북 삐라는 민간 단체가 자율적으로 하는 일이라 정부가 제한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국회 부의장 이석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0월 14일 "규정이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남북 간의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삐라 살포를 경찰이 적극적으로 막아줄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의 닫힌 문을 여는 열쇠는 삐라가 아니라 대화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환기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6.15공동선언실천 대전본부(이하 6.15 대전본부)는 10월 14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 행위에 대해 '민간단체의 자유 활동'이라며 방관하고 있다"며 "국민 안전과 평화 통일을 위협하는 대북전단 살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10월 22일에는 광주·전남지역 시민단체들이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평화'를 상징하는 하얀색 풍선 위에 ‘대북전단 살포 중지’라는 글귀를 적어 하늘로 날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평화를 원하는 국민들과 단체들의 움직임 속에 대북 전단에 대해 향후 남북회담 전망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