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엇갈린 재정정책에 한국이 샌드위치돼 환율 부담이 커지고 있다.
3일 국내 증시는 1950선까지 후퇴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미 달러환율은 강세를 보이며 12일 연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반면 일본 엔화는 6년 2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거래의 양대축인 달러와 엔화가 엇갈린 행보를 하며 국내 외환시장은 불안한 모습이다.

환율변동 추이 <자료 신한은행>

금융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이사회가 양적완화를 최근 종료 선언하면서 돈줄을 죄고 있고 일본 중앙은행은 반대로 돈을 더 풀겠다고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외부환경에 취약한 국내 금융시장이 취약성을 드러내면서 금융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3일 외환시장에서 미달러 환율은 7원 오르면서 시작해 장중 한때 11원 이상 치솟기도 했다. 3거래일 동안 25원이나 올랐다.

원·엔 환율은 반대로 100엔당 951원대에 마감해 6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하락폭은 12거래일 동안 50원이나 떨어졌다.

일본의 양적완화 지속발표로 미국과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은 풀었던 돈줄을 죄며 세계경제를 다시 달러강세로 주도권을 쥐려하고 있고 일본은 돈을 더 풀어 경기살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부담이다. 수출의존도가 큰 한국경제가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국내 대표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는 3분기 실적에서 엔화 환율에 직접 영향을 받고 크게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3일 주식시장에선 자동차주를 비롯한 수출 관련주들의 하락 폭이 컸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내년엔 100엔당 900원대로 내려갈 경우 전반적인 국내 수출이 10% 가까이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의 경합도도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기계와 자동차, 철강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는 11.46포인트 하락하며 1952.97로 마감했고 코스닥은 6.23포인트 빠진 552.47포인트로 마감됐다.

인런 가운데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금에 대해 투자하라"고 추천헀다. 그린스펀은 달러화 강세 전망에 따라 금리까지 오르면 금 약세 현상이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 영향이 가장 적은 분야라는게 추천 이유다.

또 다른 자산가치는 무너질 가능성이 있지만 금값은 이미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금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