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제기된 7시간의 행적 의문에 대해 박 대통령이 만났다는 상대방으로 거론된 정윤회씨가 만난 사람은 역술인 이모씨인 것으로 검찰이 확인했다.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박 대통령 명예훼손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는 31일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정씨가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16일 오전 이씨의 서울 평창동 사무실에서 4시간여 동안 이씨와 만나 얘기를 나눈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대통령 등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신문>의 가토 다쓰야(48) 전 서울지국장을 조사하면서 정씨 진술과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토대로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씨가 이씨를 만난 뒤 서울 강남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해서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씨는 한학에도 밝은 인물로 1898년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대구 달성)에 출마했을 때 박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정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에는 사건청탁과 함께 4억원을 받아 챙겨(알선수재 혐의) 구속돼 실형을 살기도 했다. 이씨는 사업가 유모(여)씨에게 동거남 이모씨에게 실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며 돈을 받은 혐의다.

이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씨의 양자로 행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