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전문가들의 우려와 시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임시개장을 밀어부친 제2롯데월드에서 쇳조각이 떨어져 직원이 머리에 맞아 부상을 입고 말았다.

쇳조각이 작았기 망정이지 만에 하나라도 철근 같은 대형 건축자재가 떨어졌다면 어떤 참극이 벌어졌을지 상상만해도 끔찍하고 소름이 돋는다. 이번 사고는 충분히 예견되었던 결과여서 더 충격이 크다.

도대체 어느 나라가 건축 중인 위험천만한 공사 현장 속에 시설일부를 임시 개장해 돈벌이를 허용하는지 정말 어이없고 한심하다.

세월호 대참사 이후 국가의 재난안전 콘트롤 타워의 부재를 비롯해 안전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지난 판교 환풍기 추락참사에서 보듯이 한국 사회전반은 아직도 안전에 대한 의식이 상당히 결여 되어있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평소 시민들의 안전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서울시장 박원순이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을 허가과정을 지켜보면서 수많은 지지자들은 경악했다.

제2롯데월드는 탄생하지 말았어야 할 흉뮬과 다름없다. (이명박과 오세훈의 희한한 논리와 합작특혜로) 수도권 안보라인의 핵심인 서울공항의 활주로를 비틀고 들어서는 제2롯데월드는 주변 침하현상과 석촌호수 의 기이한 변화 등이 발생하면서 국내외 전문가들의 우려를 받아왔다.

신중을 기해야할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은 임시개장을 결정하고 시민들을 동원해 수박 겉핧기 식의 안전점검과 시설공개를 통해 시설사용을 위한 들러리 요식행위를 자행했다. 지난해 이미 제2롯데월드를 원상태로 되돌리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보여 안전이란 원칙에서 자본논리에 밀리는 듯한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국정감사장에서 여야의원들의 우려에 대해 “사고가 벌어지면 책임지겠다” 고 천명했듯이 책임을 져야 한다.

시민들이 떼 죽임을 당하는 참극이 벌어진 다음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건 군사독재정권들이 즐겨 사용하던 말인데 민주인사로 알려진 박원순 시장이 고집을 피우는걸 보며 우리는 경악한다. 안전을 강조 하는것엔 지나침이 없다. 박원순은 임시개장을 즉각 취소하고 사고조사위를 구성해 제대로 된 안전진단을 실시하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계 어느 나라가 초고층으로 건축 중인 위험천만인 건축물에 시설일부를 개장해 사용하게 하는 처사가 있는지 알려주기 바란다.

만약 그런 경우가 존재 하지 않고 서울시가 최초였다면 사고의 우려가 커짐에도 고집을 피우는 불통 박원순 시장은 응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