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
"엄마 지금 청담역이다. 허허,,,"

청"담역에서 뭐하세요?"

"어, 여기 농산물 판매하러 왔지"

부모님은 강원도 정선에서 농사를 지으십니다.,,,,이번엔 청담역 근처 어딘가에 직거래장이 있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청담역에 도착하고 나서 저는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어머니, 거기 몇 번 출구로 나가면 되는 지 주변사람에게 여쭤봐 주실수 있으세요?;;"

"여기 청담역 지하철 타는 곳이다. 일단 지하철 타는 곳으로 내려와 봐, 와보면 알아"

지하철을 타는 플랫폼으로 내려가자...장터열차라는 광고문구와 함께 지역특산물을 판매하는 홍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와~ 이런 이벤트가 서울 한복판에서, 그것도 지하철 플랫폼에 정차해있는 지하철 속에서 벌어진다는 것이 너무 특이하고 기발했기에 지하철 칸을 옮기며 구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마치 시골의 한 장터를 지하철 위로 그대로 옮겨 놓은 모습이었습니다.
"어머니 지하철 처음 타보시는 거 아니세요?"

"십 몇년 전에 함 타봤지, 지하철 마이(많이) 좋아졌다. 뭐이(뭐) 지하철 타는데 벽(스크린도어)도 생기고, 내 지하철에서 장터를 열 줄 누가 알았겠나. 허허"

정말 그래요, 지하철에서 장터를 열 줄 누가 알았겠어요? 이 작은 발상의 전환이 지방농어민의 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또한 서울이 갖는 하나의 문화로도 자립잡았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5678 도시철도 좋은 글 공모전 愛세이 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