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9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경제살리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재정적자를 늘려서라도 경제를 살리겠다며 국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내년도 국정운영의 최우선 목표는 경제활성화"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이야말로 경제를 다시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특히 지금은 재정적자를 늘려서라도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며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20조 원 늘려 편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따라 예산을 편성하는 첫해라며 성과를 본격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일자리 예산은 14조 3000억 원, 창조경제 예산은 8조 3000억 원, 안전 예산은 14조 6000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공무원연금 개혁안 연내 처리도 거듭 요청했다.
그러면서 공무원 연금개혁안의 연내 처리를 위한 국회와 공무원의 협조, 또 이해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나라와 후손들에게 큰 빚을 떠넘기고 연금제도 자체가 파탄날 수도 있기에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는 반드시 해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혁신과 척결을 경제 재도약의 대책으로 제시한 박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방위산업체 비리는 이적행위라며 뿌리를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초생활보장법과 자본시장법, 주택법 등 오랫동안 국회에 계류된 민생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도 요청했다.

그러나 청와대를 포함한 성역없는 수사를 보장하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입장 표명 등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국회 시정연설을 했다. 헌정시작 이래 대통령이 2년 연속 시정연설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