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통합 추진을 놓고 외환은행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28일 하나금융 지주(회장 김정태)에 조건없는 대화를 제안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28일 명동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2.17. 합의서에 기반한 논의"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측이 노조에 대화제안을 했지만 거부했다는 주장과 관련 "노조는 지금까지 무조건적으로 대화를 거부한 적이 없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 대등한 논의를 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진정성 있는 대화의 첫째 조건은 상호 신뢰인데도, 정작 대화를 요구한다는 측에서는 이와 상반된 행동을 해 왔다"며 "노동조합과 그 어떤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조기합병을 선언, 2.17. 합의서를 위반했고 '대화'를 하자면서 합병작업을 강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노사합의가 선결돼야 한다는 금융위 요구를 악용,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합병지지를 강요하며 각종 탄압을 계속하다가 끝내 '900명 징계' 사태를 불렀다"고 말했다.

노조는 "실제 행동으로는 상대방을 짓밟고 조롱하면서, 말로는 '대화'를 외쳤다"며 "공문발송과 일방적인 사무실방문 등은 진정한 대화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합의위반과 직원탄압을 합리화하기 위한 showing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2.17. 합의서에 기반한 논의"라며 "하나지주와 경영진이 일방적인 조기합병 선언을 통해 노사정간의 신뢰를 먼저 파괴했기에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노조는 "수없이 확인된 바와 같이 2.17. 합의의 직접 당사자는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며, 노동조합이 금융위에 중재를 요청한 것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결과다"며 "이른바 통합의 시기나 조건, 통합여부 등도 자신만의 이해를 앞세운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 2.17. 합의서에 기반한 논의가 될 때만 진정성이 담보될 수 있다.

노조는 "이제는 진정성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며 "이번 2014 국정감사를 통해 2.17. 합의서는 지켜져야 하며, 진정성 있는 논의가 절실하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