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A급 일본인 전범자로 체포된 731부대 관련자에게까지 정부 포상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 추천으로 포상을 받은 일본인 가운데 3명이 731부대 관련자이고 이 중 1명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A급 전범 용의자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731부대는 1936년부터 1945년 사이에 한국인, 중국인 등 3000여명을 대상으로 각종 생체 실험을 한 일본의 관동군 세균전 부대다.

인 의원은 "1970년 이후 복지부가 추천해 정부 포상(훈·포장,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일본인 15명의 인적 사항을 일본 내 각종 연구 문헌과 웹사이트를 통해 분석한 결과, 3명은 731부대 관련자였다"고 주장했다.

인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76년 우리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1등급)을 받은 사사카와 료이치(笹川良一)는 태평양 전쟁 당시 731부대와 유착 관계가 있던 인물이고, 전후(戰後) A급 전범 용의자로 체포됐다 풀려났다.

또 1978년 의료 복지 사업 유공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1등급)을 받은 다케미 다로(武見太郞)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이화학연구소에서 731부대와 연계해 '원폭 방사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ek.

1973년 11월 한센병 환자 유공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4등급)을 받은 가토 가쓰야(加藤勝也)도 당시 731부대와 연관된 나고야 공중의학연구소의 발진티푸스 백신 제조반에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