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강남구 압구정동의 아파트 경비원 이모(53)씨가 입주민의 모욕적 언사에 갈등을 겪다 분신자살한 가운데 동료 경비원들의 증언이 나왔다.

경비원 이모(53)씨는 지난 7일 오전 9시께 입주민이 맡긴 자동차키를 이용해 단지 내 노상주차장에 있던 그랜저 승용차에서 신너를 몸에 뿌리고 분신자살을 기도했다.

이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의식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동료들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입주민 A씨(74·여)가 그동안 이씨에게 해온 모욕적 행동을 증언했다.

동료 경비원의 증언에 따르면 A씨는 쓰레기 분리수거 시 꼬챙이를 들고 다니며 일일이 확인을 한다고 한다”며 “다른 이물질이 들어가 있으면 경비를 불러 모욕적인 얘기를 한다. 성격이 유별난 분”이라고 전했다.

이 경비원은 “그분이 5층에 사신다고 그러더라”며 “그 5층에서 ‘경비, 경비’하고 불러서 ‘이거 받아먹어’ 그러면서 먹을 것을 5층에서 던진다고 한다”고도 했다.

그는 현재 해당 아파트 동에 근무하고 있는 다른 경비원들도 A씨를 보면 심장이 뛰어 우황청심환을 복용해 가면서 근무 중이라고 덧붙였다. 

동료는 “이 씨의 아이들이 다 고등학생이고 대학생이다. 부인은 저희가 가면 항상 치료비 얘기나 남편의 상태가 대화도 못 나누는 상태고 이러니까 저희만 보면 울고만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