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신청을 낸 가운데 임 부사장의 거취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8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남편인 임우재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조정 및 아들 임 모 군의 친권자 지정을 청구하는 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두 사람은 결혼한지 15년만에 파경 위기를 맞게됐다. 두 사람은 성격 차이로 인한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올 5월 심장마비로 쓰러져 투병생활에 들어가자 이혼소송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결혼은 세간의 평사원과 재벌가 장녀의 결혼이란 점에서 세간의 관심속에 이뤄지면서 '남자 신데렐라'라는 평을 받아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사내 봉사활동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사장은 대원외국어고와 연세대 아동복지학과를 거쳐 삼성복지재단에서 경영수업을 받았고 임 부사장은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삼성계열사인 에스원 사업기획실에 입사했다.

임 부사장은 격주로 지체부자유아동 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이 사장도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워졌다.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 이건희 회장은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1999년 8월 부모의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에 골인했다.

이후 임 부사장은 미국에 유학을 가 미주 본사 전략팀에서 경영을 연마하면서 파격적인 승진가도를 달렸다.

6년만인 2005년 삼성전기 기획팀 상무보로 파격 승진했다. 2009년 12월에는 전무로 승진했고 2011년에는 부사장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 오너일가에서 임 부사장만 승진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해 연말인사에서는 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과 함께 임 부사장의 사장 승진 가능성이 관측돼왔다. 하지만 이번 이혼소송이 불거지면서 임 부사장의 앞길에도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부진 사장의 오빠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혼한 바 있어 병석에 있는 이건희 회장은 장남에 이어 장녀마저 이혼을 보게돼 자식농사에 실패했다는 아픔을 겪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상그룹 임세령 전무와 1998년 6월 결혼했었다. 미원의 라이벌업체간 사돈이 된 것이어서 관심을 끌었던 두 사람은 결혼한지 10년만인 2009년 이혼하면서 두 아이의 양육권을 번갈아 행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임 전무가 낸 재산분할 신청이 5000억원에 달해 국내 이혼사상 최대기록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금도 이혼 사유를 놓고 쌍방외도설부터 성격차이까지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지만 두 사람은 이혼사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고 세간의 설만 난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