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삼성그룹 대졸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12일 전국 79개 고사장과 해외 3개 지역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국내에서는 12일 오전 8시30분까지 응시자 입실을 해야 하며 오전 9시20분부터 11시50분까지 시험을 치른다.

해외는 미국 뉴어크(뉴저지주),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주), 캐나다 토론토 등 3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이번 하반기 정기공채에는 상반기와 비슷한 10만명(공채 8만명, 인턴직 2만명)이 응시할 것으로 보여 삼성고시라는 말을 방불케 하고 있다.

고사장 수는 상반기 88곳(해외 포함)에 비해 약간 줄어든 82곳이다.

SSAT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전 계열사에서 공통으로 보는 시험으로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삼성은 올 하반기 4000∼50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게획이다. 

삼성그룹은 대졸자들이 입사를 위해 삼성과외까지 등장하는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자 개선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서류전형을 부활할 계획을 세운 상태여서 제도변경 전에 응시하려는 구직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상반기부터 SSAT 문항 성격을 전면 개편했다. 입시과외 열풍을 막기 위해 단기 집중학습에 의한 효과를 차단할 수 있도록 오랜 기간의 독서와 경험에 바탕을 둔 종합적·논리적 사고 능력 평가를 하기로 했다.

언어·수리·추리·상식 등 기존 4가지 영역 평가에 공간지각능력(시각적 사고)을 추가했다.

상식영역에는 인문학적 지식 문항을 확대했으며, 특히 역사 문항의 비중을 늘렸다. 상반기에는 한국사뿐만 아니라 르네상스 이후 중세, 근대사 등 세계사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한편 지난 9일 입사시험을 치른 현대자동차는 역사 논술 문제 2문항이 출제돼 최근 기업들이 인문 역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의 한 단면을 보였다.

현대차그룹 인·적성검사(HMAT)에서는 '몽골·로마제국의 성장 과정과 이를 통해 현대차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점'과 '우리나라 위인 가운데 신사임당처럼 시대적 상황에 의해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인물을 골라 서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돼 입사시험의 변화가 시작됐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