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경매시장에서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완만한 상승선을 그리던 경매 낙차가율이 9.1 대책 발표 이후 급격하게 상승하고 경매물건에도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 등에 따르면 재건축 연한 단축을 골자로 한 9.1대책 발표 이후 10월들어 아파트 경매시장 낙차가율이 9일 현재 평균 90.8%로 올해 처음 90%를 돌파했다. 부동산 시장이 폭등했던 2006년 이후 8년만에 최고수준이다.

재건축 연한 단축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양천·강남·노원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가 있는 양천구는 9·1 대책 발표 후 9월 평균 낙찰가율이 93.4%를 기록해 올해 처음 90%를 넘어선 뒤 10월 들어서는 8일 현재까지 평균 98.8%까지 치솟았다. 이는 연중 최고치면서 2006년 12월(100.7%) 이후 7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재건축연한 단축을 골자로 한 9.1 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경매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9080년대 후반에 지어진 저층아파트 밀집지역인 강남구와 송파구 등 수혜지역 경매물건은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낙찰가율이 10월 평균 90%를 넘어섰다. 강남구의 경우 100.3%를 기록했다. 사진은 송파구 잠실 주공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이재원 기자>

2006년 12월(100.7%) 이후 7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일 입찰을 진행한 목동신시가지 12단지 저층 66㎡는 감정가의 112%(4억2599만9999원)에 낙찰됐다.

재건축 추진단지가 몰려있는 강남구의 경우, 10월 평균 낙찰가율은 100.3%에 달했다. 2006년 11월(103.6%)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강남구는 7월 89.0%에서 8월 91.6%, 9월 92.7%로 점진적으로 상승하다 최근 단숨에 100%를 넘겼다. 9.1대책이 부동산 과열의 발원지인 강남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 셈이다.

송파구는 평균 경매 낙찰가율이 지난 9월 88.2%에서 이달 9일 기준으로 94.8%로 뛰었다. 90%를 넘긴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강동구는 지난달 이미 100%대를 기록했다.

상계 주공단지가 있는 노원구도 9월 89.5%로 2009년 12월(91.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달에는 95.7%까지 오르며 올 들어 처음 90% 선을 넘어섰다.

상계 주공단지가 있는 노원구는 지난달 평균 낙찰가율이 89.5%로 2009년 12월(91.7%)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95.7%까지 올랐다.

이들 지역은 9·1대책 발표 후 입찰 경쟁률도 크게 뛰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남구의 경매 아파트당 평균 응찰자 수는 8월 3.8명에서 지난달 10.6명으로 늘어나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감정가의 106%(6억9180만원)에 낙찰된 강남구 개포 한신아파트 112㎡에는 32명이 몰리기도 했다.

양천구는 지난달 평균 6.4명에서 이달 11.7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 경매시장 과열 양상은 9·1 대책 발표로 1980년대 후반 건설된 중저밀도 아파트의 재건축 시기가 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반 거래시장에서 호가가 급등하고 매물 상당수가 회수된 것도 경매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9∼10월 경매에 나온 아파트의 감정가는 대개 최소 6개월 전 책정된 금액이어서 현재 시세보다 낮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다만 최근 시세 오름세가 주춤한 만큼 과열 분위기에 휩쓸려 지나치게 고가에 낙찰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이 지난 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는 지난주보다 0.12% 오르며 15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