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언론사의 대학평가 거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14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포스텍이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다. KAIST와 성균관대, 고려대(안암), 서울대가 차례대로 2~5위로 작년 순위를 유지했다.

연세대는 지난해 서울대와 공동 5위에서 6위로 한계단 떨어졌다.

이어 한양대 7위, 중앙대 8위, 경희대와 서강대가 공동 9위에 랭크됐다. 경희대는 지난해 10위에서 한계단 뛰었고 서강대는 지난해 중앙대와 공동 8위에서 한계단 하락했다.

동국대(13 ->11위)가 이화여대(11 -> 12)를 제치고 11위로 올라섰고 건국대(16 ->13위)와 서울시립대(19 -> 14위)도 약진했다.

이번 대학평가는 중앙일보가 창간 49주년을 맞아 전국 4년제 대학 95개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교수연구(100점), 교육여건(90점), 평판.사회진출도(60점), 국제화(50점) 등 4개 부문 32개지표로 점수(총 300점)를 매겼다. 올해는 그동안 진로의 특성이 다른 예체능계에 대한 취업률을 일괄적으로 적용했던 것을 대학들의 요청을 반영해 반영에서 제외했다.

이 신문은 이번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향한 대학들의 노력이 꾸준하다"며 "11~20위 대학중 3곳이 자리바꿈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최상위권 대학간 변동이 급격했는데 치열한 경쟁이 다른 대학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순위상승은 총장들의 리더십 영향이 컸다.
동국대는 9년전 44위에서 11위로 크게 상승했다. 총장과 교수들이 개혁에 합심해 노력한 것이 큰 밑거름이 됐다.

중앙대는 두산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기업식 구조조정을 실시해 성과를 냈고 경희대는 후마니타스대학을 설립해 인문과 교양을 강화했다. 7년간 교수 783명을 채용하며 교육여건 개선에 신경을 기울였다.

국민대는 3년 연속 순위가 상승했다. 국민대(24 ->23위)는 대학적립금을 쌓아두지 않고 매년 200억원씩 재투자해 학습여건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서울산업대로 출발한 불리한 여건에도 지난해 대학 이름을 서울과학기술대로 바꾸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처음으로 20위권(23 ->23위)에 진입했다.

부산대(종합 18위)는 지역 국공립대학에서 1위에 올랐다. 영남대(종합 29위)는 지역 사립대학 중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대학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언론사의 대학평가 거부운동이 시작되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받지 않겠습니다.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며 대학평가 거부를 공식선언했다.

총학생회가 지성과 학문의 전당인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서열화를 조장하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대학의 다양성이 사라지고 상아탑으로서의 대학의 정책이 언론의 평가지표에 따라 좌우되는 현실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대 등 다른 대학 총학생회도 이에 동조하며 거부운동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성공회대 등 일부 대학학생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평가 거부를 공식 선언하는 등 대학가로 확산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