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시에 한국수력원자력 조석 사장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물론 국내에서도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비중을 줄여나가기로 장기에너지정책이 정해진 가운데 한수원이 청정지역 강원도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삼척원전백지화범시민연대(공동대표 김승호)는 지난 달 29일 조석 한수원 사장의 삼척원전 '주민투표'에 대한 발언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범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26일 한수원 조석 사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주민투표에 대해 '삼척원전은 국가사무에 해당해 자체 투표를 한다고 해도 법률적으로 효과를 미칠 수 없다'는 발언은 오만방자하고 후안무치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서는 "조 사장은 집무실에서 한수원 직원들의 아이디 유출사태에는 구체적 실태 파악도 못할 정도로 안전불감증에 빠진 인물이 한수원의 수장이라는 사실에 삼척시민은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성명서는 "삼척시민들의 핵발전소건설 주민투표는 일개 기업체인 한수원을 상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결정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체 사장이 나서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정부를 뛰어넘는 월권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범시민연대는 "삼척시민들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핵발전소 건설반대를 핵심공약으로 내건 김양호 시장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켰다"며 "시민들의 핵발전소 백지화 염원의 주민투표를 앞두고 조 사장의 발언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또 성명서는 "정부가 헌법을 수용하는 기관이라면 10월 9일 실시하는 주민투표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를 무시한다면 제2의 부안이 될 것임을 경고하며 강력한 투쟁으로 응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사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는 산업통상부 차관을 지낸 뒤 지난해 원전 납품비리가 터졌을 때 사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