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타워 공사가 끝나지도 않은 가운데 저층부에 대해 서울시가 조건부 조기개장을 허용키로 결정했다.

롯데그룹이 지난 6월 9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신청을 한 지 4개월 만이다.

지반침하, 석촌호수 수위저하, 교통혼잡 대책이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조건부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시민들의 불안과 서울시가 대기업 자본에 시민안전을 내맡기는 것 아니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2일 "지난 6월 9일 제출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신청에 대해 임시사용을 조건부 승인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총력전을 펴며 조기개장을 추진해 준공되지도 않은 건축물이 부분 임시개장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에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건축허가 당시부터 성남비행장 항공안전 문제를 무시하는 특혜속에 송파구청에 로비성격의 거액 제공 등 인허가 단계부터 의혹투성이였던 제2롯데월드에 서울시가 조건부 임시사용승인이란 행정조치를 결정했다. 신격호 회장은 90대의 고령에 건강이 악화되면서 평생의 꿈으로 삼은 제2롯데월드의 개장을 보지 못할까 염려해 롯데그룹측은 건축물이 준공되기도 전에 '임시사용 승인 신청'이란 전례를 찾기 힘든 조기개장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반침하와 석촌호수 수위저하, 교통혼잡 등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조기개장을 허용한 서울시에 대기업의 공세에 손을 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이재원>

롯데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사용승인 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한 지 116일만이다. 건물의 완공과 준공승인이 나기 전에 임시 사용승인이 나온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힘든 사례다.

이번에 임시사용 조건부 승인을 받은 곳은 에비뉴엘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 동 3개 동이다. 롯데그룹은 이르면 16일께, 늦어도 20일 정도에 개장을 목표로 조기개장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달 10일간의 시민들에게 프리오픈 기간과 추가 점검 및 훈련 실시, 관계부서 및 유관기관 협의, 23명 시민자문단 검토 과정을 거친 결과 이와 같이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싱크홀, 교통혼잡 문제가 완전히 규명되고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개장 승인을 내줌으로써 대기업의 압박에 무릎을 꿇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됐다.

이와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자문단 검토회의 결과 기술적, 공학적으로 건물 자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관계분야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 있었다"며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주변지반 안정성 문제에 대해서는 임시사용승인 여부와는 독립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원인규명 전까지는 임시사용을 불허해야 한다는 반대의견도 일부 있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총력전을 펴며 조기개장을 추진해 준공되지도 않은 건축물이 부분 임시개장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에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건축허가 당시부터 성남비행장 항공안전 문제를 무시하는 특혜속에 송파구청에 로비성격의 거액 제공 등 인허가 단계부터 의혹투성이였던 제2롯데월드에 서울시가 조건부 임시사용승인이란 행정조치를 결정했다. 유례를 찾기 힘든 건축물 사용허가 기록을 남기게된 제2롯데월드는 공사 과정에서는 인부가 다수 사망한 것은 물론 인근을 지나는 행인들까지 낙하물에 맞아 부상을 입기도 했다. 공사장 안내표시물이 널려있는 주변을 행인들이 불안하게 지나고 있다. <사진 이재원>

서울시는 허가를 내주되 '대책마련 미이행 시 승인 취소' 가능성을 분명히 명시한 점이다.
시는 롯데 측에서 승인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임시사용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시는 임시사용 승인 조건으로 ▲공사장 안전대책 ▲교통수요 관리대책 ▲석촌호수 관련 대책 ▲건축물 안전 준수 등 4가지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행하도록 했다.

우선 공사장 안전대책은 타워동 낙하물 방지대책, 타워동 주변부 방호대책, 타워크레인 양중대책, 안전점검 시스템으로 시행된다.

타워동 낙하물 방지대책은 기존의 프로텍션 스크린, 낙하물 방지망 등에 추가해 외주부 수직보호망, CCTV 및 방송시스템, 안전요원 고정배치 등을 시행한다.

롯데그룹이 총력전을 펴며 조기개장을 추진해 준공되지도 않은 건축물이 부분 임시개장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에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건축허가 당시부터 성남비행장 항공안전 문제를 무시하는 특혜속에 송파구청에 로비성격의 거액 제공 등 인허가 단계부터 의혹투성이였던 제2롯데월드에 서울시가 조건부 임시사용승인이란 행정조치를 결정했다.

또 타워동 주변부 방호대책은 기존의 남측 및 에비뉴얼 방호데크, 공사구역 안전펜스, 타워크레인 작업반경 제한에 추가해 방호데크 설치구역 확대, 보행자 안전통로 등을 시행한다.

또 공사 중 안전사고 발생 시나 사고위험 증가 시에는 임시사용승인을 취소하거나 공사 중단, 사용금지,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2롯데월드 저층부 조기개장의 핵심 쟁점인 교통문제에 대해서는 주차 예약제 및 주차요금 완전유료화 등 자가용 차량의 이용 수요를 최대한 억제하는 교통수요관리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러한 대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개장 후 주변 교통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될 시에는 부제 시행 및 주차장 폐쇄 조치까지 단행할 계획이며, 미 이행 시에는 임시사용승인을 취소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명시했다.

석촌호수 주변 안전과 관련해서는 서울시는 내년 5월 결과가 나오는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조사 및 평가용역' 결과에 따라 대응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 제2롯데월드 공사가 석촌호수 수위 저하 및 주변 지반 침하의 원인이라고 판명될 경우엔 용역결과에 제시된 제반대책을 시행하고 미이행 시에는 임시사용승인 취소 등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프리오픈 기간 이후,석촌호수 주변 안전상태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 결과 지하 동공과 같이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일 임시사용승인 기간 중 건축물의 사용상 예기치 못한 위험 요인 발생이 우려되거나 안전에 위협이 발생하는 경우 임시사용승인 취소를 포함해, 공사 중단, 사용금지, 사용제한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개장 이후에도 공사장 안전, 교통관리대책, 석촌호수 주변지반 안정성, 소방방재 등 시민들이 우려하는 사항들에 대한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 시민자문단 및 교통대책 TFT를 구성해 지속적인 점검과 모니터링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반침하계 등 건물 안전성 확인 계측기, 석촌호수의 한강수 공급량 및 수위변화, 석촌호수 주변 지하수위계, 잠실길 지하차도 지중침하계의 계측 데이터와 교통상황 모니터링 결과를 제2롯데월드 홈페이지에 실시간 공개함으로써 시민 불안과 불편이 최소화 되도록 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결정과 관련 "가장 안전한 세계 최고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며 "시민 안심 최우선, 건축 안전, 교통, 석촌호수 주변 특별 관리,송파 지역 주민 편의와 경제 활성화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는 "건축 안전, 교통, 석촌호수 주변 문제에 대해 그 동안 서울시와의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임시사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시민의 안심을 위해 서울시의 입장을 적극 수용해 철저하게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의 안전사고를 의식해 "2016년 말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해 남아 있는 공정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더욱 철저하고 엄격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송파 지역 발전은 물론 국민들의 편의 생활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는 명소가 되도록 힘써 나가겠다"며 "지역 주민과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내수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롯데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롯데월드몰이 쇼핑, 관광, 문화ㆍ예술과 엔터테인먼트 등 다채로운 체험과 여가 생활이 가능한 복합문화시설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