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카카오톡 등 사이버 검열 방침 발표 이후 국내 메신저 시장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부동의 국민 메신저로 SNS 1위업체인 카카오톡이 독일계 모바일 메신저 '텔레크램(Telegram)'으로 대량 이동하고 있다.

100위권 밑이던 텔레그램이 검찰 발표 이후 부동의 1위 카카오톡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권의 정치적 의도 때문에 국내 ICT 산업이 피해를 보는 역차별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SNS의 텔레그램으로의 대이동은 검찰이 사이버 검열 계획 발표를 하면서부터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을 신설하고 인터넷 공간 검열 강화를 골자로 한 사이버 검열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SNS의 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장병완(광주남구)의원은 2일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가 100위권 밑이던 텔레그램은 검찰 발표 이후 사흘 만에 45위까지 뛰어올랐다. 특히 24일 이후에는 부동의 1위였던 카카오톡까지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텔레그램 일간 국내 이용자는 검찰 발표 직후 일주일 사이 2만명에서 25만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검찰은 파문이 확산되자 뒤늦게 '카카오톡은 들여다보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해외 서비스 이전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병완 의원은 "국내법을 준수한다는 이유로 국내 기업이 '사이버 망명'의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영장을 청구하는 검경과 발부하는 법원의 조심스러운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과거 정부가 인터넷 실명제 같은 역차별 제도로 인해 국내 동영상 플랫폼 시장이 위축되고 유튜브와 같은 해외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한 경험을 상기키시며 정권의 정치적 의도 때문에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피해를 받게 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