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연배 비상경영위원장이 한화생명(옛 대한생명)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한화생명은 29일 63빌딩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연배 그룹경영비상위원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김 부회장은 차남규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한화생명을 이끌게 된다.

김연배 신임 부회장은 2002년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할 당시 옵션 논란이 드러나면서 불법 편법이란 비판을 받으면서도 한화그룹의 인수를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한화생명 측은 "김연배 대표이사 부회장은 차남규 사장과 함께 경기침체와 저금리 등으로 어려운 보험시장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고객중심경영과 영업현장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더불어 혁신을 통한 전사적 효율화,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통해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수 당시 논란이 떠오른 듯 "2002년 한화그룹이 한화생명을 인수할 당시 실무 책임자에서, 이번에 한화생명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에 대표이사를 맡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별도의 취임식 없이 사내 방송과 메일을 통해 전달된 취임사에서 김연배 부회장은 "한화그룹과 한화생명은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과 역량이 있다"며 "사생결단(死生決斷)의 각오로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우리의 비원(悲願)인 세계 초일류 보험회사로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