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500년사에서 가장 참혹한 기록인 영조와 사도세자의 비극을 다룬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에서 맹의가 등장해 극의 전개를 암시했다.

맹의는 뜻이나 의지가 강해 불의에 굽히지 않는 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22일 방송분에서 맹의가 발견돼 이를 둘러싼 권력다툼과 암살 등 권력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대립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분에서 사도세자의 절친한 벗인 신흥복(서준영 분)이 숨겨놓은 비밀문서 '맹의'를 도화서 화원 허정운(최재환)이 발견했다.

이에 신흥복은 상황이 위급하다고 여겨 급하게 자신이 숨겨두었던 맹의를 찾았는데 허정운은 “이것을 찾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허정운은 태연하게 맹의의 내용은 읽어 내려가면서 “이게 뭐냐”며 주체하지 못하며 손과 목소리가 떨렸다.

'맹의'는 30년 전 영조(한석규 분)가 영의정 김택(김창완 분)의 협박에 못 이겨 강제로 수결했던 비밀문서다.

'맹의'의 존재로 인해 왕권이 약화될 것을 두려워했던 영조는 이를 불태웠다. 그러나 불에 타 재가 된 줄 알았던 맹의는 예상치 못한 곳에 온전히 보존되어 있었고, 결국 그 사실을 영의정 김택과 신흥복, 허정운이 알게 됐다.

의도치 않게 왕실과 조정의 비밀을 알아버린 허정운은 목숨을 위협받을 것을 걱정해 “맹의인지 뭔지 당장 태워버리자”라며 신흥복을 설득했지만, 사도세자 이선(이제훈 분)의 절친한 벗인 신흥복은 허정운의 입단속을 시킨 후 이선에게 맹의의 존재를 알리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방송 말미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신흥복의 모습이 예고된 가운데, 왕과의 맹의를 체결시킨 김택(김창완 분)이 자객을 보내는 장면이 그려져 더욱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또 영조의 약점인 맹의를 손에 넣은 김택의 집으로 영조가 직접 찾아왔다. 김택으로부터 맹의의 존재를 확인한 영조는“두렵다”라며 떨리는 마음을 내비쳤다.

김택은 “전하게 용상을 선물한 자는 소신이다. 맹의는 그 움직일 수 없는 증좌”라며 “곧 신이 권좌를 흔들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영조는 “권좌를 흔들면 나라가 흔들린다”고 맞섰고 김택은 “ 나라 걱정이야 소신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택은 이 맹의를 가지고 있던 인물이 세자의 초상을 그리던 예진화사 신흥복이라고 알렸다. 그는 “허면 그 뒤에 누가 있겠느냐”며 세자와 영조를 이간질 시켰다.

그러나 영조는 세자는 아직 맹의의 존재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