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 폭행 논란과 관련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3일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대리기사 폭행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그러나 사건의 초점이 대리기사 폭행에 맞춰지면서 김 의원이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과 유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하려는 김 의원의 열정과 순수성이 퇴색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세월호침몰사고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수행하며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광화문 농성 현장에 수시로 함께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국민단식 참가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기소권과 수사권을 보장하는 특별법 제정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다. 

김 의원은 사건 당일에도 참사가 발생한 지 100일이 훌쩍 지났지만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책임자 처벌 등이 이뤄지지 않고있고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학생들의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김 의원은 23일 경찰에 출석하면서 대국민 유가족 대리기사에 대한 사과성명을 발표하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상임위, 당내 특위, 국정조사특위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유가족의 답답한 심정에 함께하고자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하려 노력해 왔다"며 "하지만 이번 불상사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하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유가족들이 더 상처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의 진정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은 세월호 진상규명과 유가족을 위로하며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다른 어떤 의원보다도 성실하고 헌신적으로 활동했다고 옹호했다. 

최 의원은 22일 SNS에 올린 '김현을 위한 변명' 글을 통해 "늘 김현 의원에게 미안했다"며 "지난 4월16일부터 오늘까지 김 의원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세월호 국정조사때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밤 12시가 넘어 헤어졌는데 새벽 4시면 나와 일하고 있는 적이 많았다. 언제 먹고 언제 잠자는 지 알 길이 없엇다"고 열정과 성실성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이 세월호 진상규명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이 정도 나마 대응해 올 수 있었던 것도 김 의원의 헌신성에 힘입은 바 컸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어떠한 시도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사건은 사건으로 끝내되 본질은 세월호 진상규명과 유족들의 아픔을 크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김현 의원의 그동안의 헌신성이 폄하되어서도 안된다"고 강조하고 "모든 것이 정치의 잘못이다. 정치권이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유가족들께 죄를 많이 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폭행사건에 연루된 가족들이 사과했고 성실히 경찰조사에 임하고 있으며 가족대표단 다수가 사퇴했다"고 언급하고 "사건은 그냥 사건으로 해결하고 이제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의 유가족을 위한 헌신성은 사건 당일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오랜 농성과 기다림으로 지치고 냄비처럼 끓었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국민들의 관심저하 등에 상처받고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진상규명을 통한 반면교사삼으려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가 불상사로 이어졌다.

폭행논란만을 부각해 본질인 특별법제정과 유가족들의 상처가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